이미지 확대보기웨이브 새 수장, ‘숫자와 현장’ 아는 통합형 인사
3일 콘텐츠웨이브에 따르면 회사는 이양기 CJ ENM OTT경쟁력강화TF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한 대표 교체가 아니라, 티빙·웨이브 합병 실무를 가속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그는 CJ ENM 사업관리담당 출신으로, OTT 합병을 염두에 둔 내부 태스크포스를 총괄해왔다. 취임 전에도 티빙과 웨이브의 콘텐츠 교차공급, 광고형 요금제(AVOD) 공동실험, KLPGA·KPGA 중계권 확보 등 ‘플랫폼 결합의 예행연습’을 주도했다.
이양기 대표는 “합병 추진 중인 웨이브와 티빙 간 시너지를 발휘해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콘텐츠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통합 행보를 공식화했다.
지분 구조부터 다른 두 플랫폼, CJ ENM이 키 쥐었다
티빙과 웨이브는 출범 당시부터 상이한 지분 구조를 가지고 출발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후 티빙 최대주주인 CJ ENM과 웨이브 최대주주였던 SK스퀘어는 합병을 전제로 한 공동 TF를 구성하고, 웨이브 이사회 구성과 경영진 인사를 통해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웨이브는 CJ ENM 출신 서장호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하는 등 경영권 중심축이 CJ ENM 쪽으로 서서히 이동했다.
그 흐름이 결정적으로 기운 것은 지난해 9월 SK스퀘어가 웨이브에 대한 지배력을 잃고 자회사에서 제외된 때였다. 이후 웨이브는 CJ ENM의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CJ ENM은 웨이브 이사회의 과반을 구성할 수 있는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하며, 티빙·웨이브 통합을 주도하는 기반을 완성했다.
이처럼 티빙과 웨이브는 출범 당시 서로 다른 지배주주와 구조를 가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CJ ENM이 두 플랫폼을 하나의 OTT 통합 플랫폼으로 이어가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후 두 플랫폼을 ‘더블이용권’과 ‘3 Pack’(티빙+웨이브+디즈니+)’ 등 결합 상품을 출시하며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박윤영 KT 신임 대표 취임도 호재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3년간 KT는 티빙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서, 합병이 자사 IPTV·유료방송 사업에 미칠 영향과 CJ ENM·SK스퀘어 중심의 구조 재편을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히 티빙 이용자 데이터와 광고·요금제 구조가 합병 후에 KT가 직접 통제하는 IPTV·모바일 서비스와 어떻게 겹칠지에 대한 의문이 컸다.
김채희 전 KT 미디어부문장은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티빙・웨이브 합병에 대한 질문에 “티빙에 대한 투자는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거쳐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맺은 제휴”라며 “웨이브와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 방향성이 티빙 주주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윤영 대표가 KT의 정책 방향을 이끄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경영진이 체계를 갖춘 만큼, 티빙·웨이브 합병에 대한 찬반이나 조건부 동의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티빙의 다른 주요 주주인 SLL 중앙, 네이버, 사모펀드(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는 모두 합병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왓챠 인수전 가세, 데이터 기술까지 흡수
이 같은 티빙·웨이브 통합 흐름 속에서 CJ ENM은 왓챠 인수전에도 발을 내디며 OTT 전략을 한 단계 확장하고 있다.
최근 CJ ENM은 왓챠 인수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빙·웨이브 합병에 이어 ‘빅딜’ 완성을 노리는 모습이다.
왓챠는 이용자 평가 기반 콘텐츠 추천 엔진과 시청 패턴 데이터를 축적한 국내 대표 ‘데이터형 OTT’로 평가된다. CJ ENM은 왓챠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자산을 확보하면 시장 내 입지 확대를 노릴 수 있고, 글로벌 사업자 대비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확대보기업계에서는 티빙과 웨이브 합병 시 MAU를 약 1100만명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왓챠까지 더해지면,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35~40%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티빙·웨이브·왓챠가 CJ ENM이 주도하는 ‘OTT 3축 빅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강해지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콘텐츠·플랫폼·데이터를 한 번에 가져가는 ‘3축 통합’ 효과를 노리는 시도로 해석된다. 콘텐츠를 생산하고, 플랫폼으로 배포하며, 데이터로 수익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왓챠 인수는 단순 기술 확보가 아니라 OTT 통합 플랫폼의 지능화 포석”이라며 “광고, 커머스, IP 라이선스 사업으로 수익원을 확장할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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