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삼표산업과 홍성원 전 삼표산업 대표를 계열사 에스피네이처를 부당지원(공정거래법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본지 2024년 12월 23일자 7면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편법승계 대백과사전’ 참조
https://www.fntimes.com/html/view.php?ud=202412210443008357dd55077bc2_18
삼표그룹은 지난 2004년경부터 ㈜삼표·삼표산업 등 관계사간 분할·합병·역합병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말 기준 정대현 부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삼표산업 지분율은 23.45%(에스피네이처 지분율 포함)까지 올랐다.
그러나 아직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했다. 방법이 있었다. 삼표산업 자사주(44.73%)를 활용하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표산업 인적분할을 통해 자사주 의결권을 부활시키고, 유상증자를 통해 정대현 부회장 지배력을 늘리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정 부회장은 어느 정도 세부담을 감당해야 할까. 삼표산업은 비상장사라 정확한 가치 평가가 어렵지만 대략 짐작은 할 수 있다.
삼표산업이 지난 2023년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3만8660원이다. 따라서 정 회장이 보유한 삼표산업 지분가치는 2687억원으로 산정된다. 3년 전인 2020년 유상증자 가격(5만4950원)보다 30% 낮아진 만큼 ‘경영권 할인’ 꼼수는 없을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따른 증여세는 최고세율(50%)에 각종 공제를 빼면 1258억원 수준이다.
정대현 부회장은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최대 수입원은 에스피네이처 배당이다. 그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총 604억원 가량 배당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20년간 회사생활을 하며 받은 연봉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 부회장은 2005년 삼표에 과장으로 입사해 삼표시멘트 최고마케팅책임자, 대표이사, 삼표레일웨이 대표이사 등 요직을 거쳤다.
현재 부회장 자격으로 소속된 회사만 ㈜삼표, 삼표시멘트, 에스피네이처, 삼표레일웨이, 에스피에스엔에이, 에스피에스테이트, 디에이치씨인베스트먼트 등 7개 정도로 파악된다. 그간 불려왔을 자산이나 향후 정도원 회장으로부터 상속 등을 고려하면 세금 때문에 회사 경영권을 포기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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