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버 전 연방하원의원은 최근 제프리 파이어트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한미 양국이 구축한 핵심광물 공급망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탈중국 공급망 형성에 있어 고려아연의 역할과 성과가 있는만큼 양국 정부 차원에서 고려아연 사태를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웨버 전 의원은 이어 MBK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투자 이력과 관심도를 고려할 때 중국 기반 기업 또는 중국 자금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이 다양한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로 광범위한 기술 이전을 초래할 뿐 아니라 중국에서 탈피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려아연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고려아연의 기술은 M&A나 수출시 당국으로부터 엄격한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연간 수백 톤의 안티모니를 미국에 공급한 뒤 수요에 따라 수출량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안티모니 사업에 진출한 이래 고려아연은 순도 99.95%의 고순도 안티모니 생산 기술을 보유 중인데 국내 유일의 안티모니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안티모니의 대미 수출이 실현되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데 일조하고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M&A 추진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호주 등 우방국 주요 정치인들이 잇달아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미 의회 내 핵심광물협의체 공동의장 에릭 스왈웰 미 하원의원이 호세 페르난데스 국무부 차관에 서한을 보낸 바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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