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금융사고로 고객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의 경영전략워크숍은 일반적으로 ▲지난해 성과 리뷰 ▲올해 전략 방향 공유 ▲유공직원 시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윤리경영 실천 서약식’이 함께 진행됐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는 신뢰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조직 내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 실천에 모두가 한 뜻으로 몰입해 반드시 ‘신뢰 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워크숍에서도 기업문화와 신뢰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우선순위는 '경쟁력 강화'였던 반면, 올해는 온전히 '윤리경영'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임 회장은 또 “기업문화는 단기간에 바뀌지 않으며, 윤리적 기업문화를 만드는 과정은 한 번에 만드는 ‘주조’ 작업이 아니라, 쉼 없이 담금질을 계속 해야 하는 ‘단조’ 작업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중단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작년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임 회장은 주요 경영목표로 '역량집중'을 가장 먼저 제시했다.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기반을 확보해 2024년을 '도약 모멘텀 마련의 해'로 만들겠다는 것이 임 회장의 전략이었다.
임 회장의 계획에 따라 우리금융의 수익성은 강화됐고, 금융투자업계의 컨센서스를 보면 지난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20%의 순이익 성장률을 보이며 실적 제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내부통제에는 구멍이 났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 회장의 부당대출 문제가 불거지며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계열사에까지 윤리 문제가 있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임종룡 회장이 2025년 최우선 가치를 '신뢰'로 바꾼 이유다.
부당대출 사건이 밝혀진 후 우리금융은 지난 연말 윤리정책을 총괄하고 경영진을 감찰하는 '윤리경영실'을 신설했고, 금융권 처음으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시행하는 등 내부통제 혁신에 사활을 걸었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도 강화했다.
임 회장의 이번 윤리경영 선언에 따라 우리금융은 앞으로도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에 힘쓸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가 확고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솔선수범해 윤리경영을 이루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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