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8일 "1월 중 발표 예정이었던 '2024년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의 검사 결과'는 2월 초로 조정됐다"며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재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두 달간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한 금감원은, 당초 검사 결과를 지난해 12월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감원장은 지난해 11월 "우리은행 불법대출이 현 회장과 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로 발견됐다"며 "12월 중 검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결과 발표를 올해 1월으로 한 차례 연기했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속이 타는 상황이다.
금감원의 발표 연기에 따라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정기검사 후에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발표되는데,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자회사 편입 불가'로 M&A가 무산된다.
물론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발표되는 시점이 정기검사 발표 시점과 차이가 있어 M&A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기검사 결과 우리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평가 자체가 낮아지면 동양·ABL생명 M&A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M&A가 무산될 경우 우리금융 측은 인수가격의 10%에 해당하는 1,550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우리금융의 검사 결과는 우리투자증권의 본인가 신청 결과 발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말 금융투자업 변경 예비인가 취득 후 출범과 함께 본인가 신청을 마쳤지만 아직 인가를 얻지 못해 현재 기업금융(IB)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 M&A와 우리투자증권 본인가 모두 지체될 수록 비용만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2월에 발표되는 결과가 안 좋을 경우 후폭풍이 더욱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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