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 동력 확보 박차…'제약사' 이미지 살린 '쌀 사업'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 대표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며 차기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한재윤 KB증권 연구원은 "다이어트는 인슐린 과다 분비를 막는 것이 핵심 포인트인데, '당박사 쌀'의 경우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저당 식품 등 다이어트 식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당뇨 시장뿐 아니라 다이어트 식품 시장 공략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재 전국 약국을 통해 유통이 시작됐고 향후에는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채널로의 확장이 예상된다”며 “유통망이 갖춰지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대도 기대해볼 만하다. 동성제약은 지난 20일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에 당박사 쌀을 78억 원 규모로 수주했다. 쌀은 해당 보험사의 판촉물로 사용될 예정이다. 보험사 외에 병원이나 요양원 급식 등에도 납품될 수 있다.
해외 사업 주력…북미엔 '뷰티'·동남아엔 '건기식'
나 대표는 해외 시장에 매진, 취임식에서 선언한 '글로벌 사업 확대'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먼저 회사의 주력 상품군 중 하나인 염색약 브랜드 '이지엔'과 '허브'를 미국 아마존에 입점시키며 북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품들은 지난달 아마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만7323% 뛰어오르기도 했다.
내년에는 아마존 일본, 독일, 인도에도 염색약을 잇따라 론칭할 예정이다. 이 중 일본은 셀프염색약 수요가 많아 가파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나 대표는 "경제 성장 둔화로 글로벌 셀프 염모제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염모제 성장세에 힘입어 동성제약은 미백, 여드름 기능성이 강조된 K-더마 코스메틱으로 아마존 출격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더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매출 상승 견인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동남아에선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선보인다. 동성제약은 최근 베트남 식약청(DAV)으로부터 자사 건기식인 '청심환 골드'를 승인받았다. 나 대표에 따르면 베트남은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추후엔 탈모 관련 제품들을 베트남 시장에 추가 출시할 계획도 세웠다.
사실 나 대표에게 글로벌 시장은 주특기와 같다. 나 대표는 2019년 동성제약 입사 후 5년 만에 회사의 해외 매출을 5배로 키운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무역협회로부터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성제약이 수출의 탑을 수상한 건 2011년 이후 약 13년 만이다.
나 대표는 내년 해외 수출 실적으로 20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포노젠 임상' 진행 가속도…재원 마련 ‘숙제’
나 대표에게 놓인 과제 중 가장 막중한 임무는 '포노젠(DSP1944)' 임상 2상 마무리다. 포노젠은 동성제약이 16년째 자체 개발 중인 광역학치료(PDT) 신약이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고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나 대표는 취임 후 포노젠에 대한 복막암 진단 IRB(연구윤리심의위원회)를 세브란스병원에 신청했다. 기존 광민감제 포노젠을 암 진단용으로 추가 개발하려는 복안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번 IRB 신청은 지난 10월 신규 선임된 나원균 대표이사 체제에서 진행된 첫 번째 광역학 진단(PDD) 관련 성과"라며 "역학 치료뿐만 아니라 진단 부문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문제는 임상 진행 비용이다. 동성제약은 5년 넘게 적자를 쌓으며 유동성이 악화됐던 바,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임상 재원을 마련하려면 자금 조달이 급선무다. 당장 내년 포노젠 임상을 위해 이달 11일에 3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앞서 나 대표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전문가인 원용민 사내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을 추진하면서 자금 조달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나원균 대표는 하루도 빠짐없이 원용민 이사 등과 회의하면서 자금 조달, 경영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개발 중인 포노젠 출시와 수익 다각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