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가 깨지고 복수 거래소 체제가 개막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주주 등으로 구성된 넥스트레이드는 최근 11월 금융위원회에 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본인가를 신청했다. 올해 7월 금융위로부터 ATS 예비인가를 받은 뒤 후속 절차다.
기본 1개월 본인가 심사를 받고 통과할 경우, 넥스트레이드는 2025년 3월경 본격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ATS가 합류하면 복수 거래소 체제로 바뀐다. 넥스트레이드에는 국내 증권사 30여 곳 가량이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넥스트레이드가 공개한 ATS 운영방안(2024년 5월)에 따르면, ATS 출범으로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12시간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현행보다 5시간 30분 늘어나는 것이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공통으로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오전 8시~오전 8시50분의 Pre(프리) 마켓과 , 오후 3시30분~오후 8시 After(애프터) 마켓을 추가 운영한다.
또 ATS가 다양한 주문 및 호가를 제공해서 거래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경쟁 체제에 따른 거래비용 절감 기대감이 높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수준 인하 예정으로, 투자자의 편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선집행기준 따라 투자자 주문을 자동 집행하는 SOR(Smart Order Routing System) 구축이 특히 화두다.
증권사들은 한국거래소와 ATS 가운데 더 유리한 조건의 거래 시장을 결정해주는 SOR솔루션을 필수로 구비해야 한다.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 코스콤 등에 이용료를 내고 SOR 시스템을 쓸 수 있다. 또 자체적으로 SOR 시스템을 구축하는 증권사도 있다.
청산의 경우 한국거래소에서, 결제는 전자등록기관인 예탁원이 맡는다.
신호탄을 쏘는 ATS의 매매체결 대상은 한국거래소 상장주권 및 증권예탁증권(DR)이다. 향후 자본시장 법령 정비를 통해 향후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도 ATS에서 매매 체결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ATS 출범에 첫 발을 떼지만,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은 이미 ATS가 정착돼 있고 증시 인프라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TS 도입 의의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2019년)에서 "대체거래소(ATS)의 국내 도입은 매매체결 시설 간 경쟁을 통해 자본시장의 질적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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