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은 이달초 발표된 현대차그룹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69년생인 이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현대차 경영관리실장, 재무관리실장, 그룹감사실, 재경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8년 임원인사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해 임원을 달고, 이듬해 그룹 직급 통합으로 상무가 됐다. 이어 작년 하반기 인사에서 전무 승진과 함께 CFO 임무가 맡겨졌는데 다시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 이후 중책을 맡고 있는 재무 전문가라는 의미다.
현대차 CFO는 단순 '곳간지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 재무 목표 뿐만 아니라 그룹 미래 비전을 수립하고 조율해야 하는 역할도 함께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차 CFO는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고 있다.
현대차 CFO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영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사장 직전에 현대차 CFO를 맡았던 서강현 사장은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부터 현대차증권을 이끌고 있는
최병철닫기최병철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2019년까지 3년간 현대차 CFO를 역임했다. 전임 현대차 대표이사
이원희닫기이원희기사 모아보기 전 사장도 대표적인 현대차 CFO 출신 CEO다.
현대차는 올해로 3년째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부사장의 연속 승진도 이 같은 성과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년 사업 계획을 내놓아야 하는 이 부사장이 가지는 부담감은 적지 않아 보인다. 회사의 실적 기대치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인데 업황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고환율에 가려져 있지만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세를 체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현대차그룹의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미래 투자와 기업가치 밸류업을 위한 재원 분배도 이 부사장이 해야 할 일이다. 지난달 27일 현대차는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가운데 7000억원을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은 1주당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대차 주가는 자사주 소각 발표 직후 1주일간 10% 가량이나 빠졌다. 업황 부진 우려와 함께 밸류업에 대한 실망감이 그 이유로 꼽힌다. 앞서 지난 10월 현대차는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3조원 가량의 현금을 벌어들였다. 이에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 부사장은 "대부분 인도 성장에 재투자할 것이라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현대차의 설명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현대차는 8월 '현대 웨이'를 통해 2033년까지 10년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배터리 등 미래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승조 현대자동차 CFO 부사장 He is...
▲1969년생 ▲고려대 경영학 학사 ▲현대차 경영관리실장(이사대우, 상무), 재무관리실장, 그룹감사실 감사2팀, 재경사업부장, 기획재경본부장(전무, 부사장)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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