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생인 장민 CFO는 고려대 경영학과, 조지워싱턴대 MBA 과정을 마치고 1997년 KT 마케팅부서에 입사했다. 경제경영연구소(1998년), 재무실 자금파트·IR팀(2004), 시너지경영실 시너지전략 팀장(2010), 비서실 재무담당 PM(2014) 등을 거치며 KT그룹 경영·재무통으로 거듭났다.
장민 CFO 본사 복귀 당시 KT는 김영섭 대표가 경영 안정화와 AI 기술회사 전환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구체화하는 단계였다. 김영섭 대표는 취임 후 첫 미디어 간담회에서 AI 기술회사 전환과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환원을 제1 목표로 제시하는 변화를 예고했다.
업계는 LG CNS 등에서 재무와 경영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김영섭 대표와 KT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정통 KT맨 장민 CFO 시너지에 기대를 걸었다. 특히 AI 사업을 위한 막대한 투자와 주주 배당 정책 확대 등 현금 유출이 전망되는 만큼 장민 CFO 역할에 관심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 확대에도 나선다. KT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고 1분기 주당 500원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반기배당이던 2022~2023년 연간 배당금이 주당 1960원인 만큼 올해 배당금은 이보다 더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최소 배당금을 1960원으로 보장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KT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밸류업 계획 실현과 2027년까지 약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KT는 ▲AI 기술회사로의 사업구조 전환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2023년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의 6%를 차지하는 AI와 IT분야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약 3배 수준인 19%로 끌어올려 새로운 수익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2023년도 기준 6%대에 머무르고 있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을 오는 2028년에는 9%대로 개선해 수익성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자산 효율화 방안으로는 KT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과 매도가능증권 같은 비핵심 자산을 보유목적, 수익성, 장래성 등을 검토해 매각 및 개발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KT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회사 현금성자산은 약 5조원 수준이다. 여기에 추후 현금화할 수 있는 투자 부동산 규모는 약 2조2500억원으로 전체 비유동자산의 약 80%를 차지한다. KT는 부동산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옛 전화국 부지 등 유휴 자산을 활용한 임대업이나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또 6월 말 기준 KT 매도 가능한 증권은 62개로 약 2조2465억원 수준이다. 이 중 지배구조와 관련이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증권을 제외한 약 1조2445억원 증권을 당장 처분할 수 있다. KT는 2022년 현대자동차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약 1조20억원 지분을 맞교환했다.
장민 CFO는 밸류업 계획 공시 이후 “KT는 AI 기술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방안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자본시장과 적극 소통해 성과와 이행 여부 등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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