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가 내년부터 성장 비전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핵심 전략 중 하나인 AI 사업을 본격화한다. 게임과 AI를 결합할 뿐만 아니라 게임 특화 소규모 언어모델(SLM) 개발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게임 내 AI가 이용자 목소리 세기나 발음을 분석해 데미지를 계산한다. 정확한 발음과 목소리가 클수록 더 큰 데미지가 적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마법소녀 루루핑은 올해 지스타 야외 부스에서 실제 플레이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로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게임을 개발한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이 지난해 설립한 AI 게임 전문 개발사다. 렐루게임즈는 올해 지스타 2024 전야에 행사인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AI 기술력을 통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스타트업기업상’을 수상했다. 렐루게임즈의 또 다른 AI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건’도 ‘굿게임상’을 수상하는 등 크래프톤 AI 게임 전략의 성과를 입증했다.
이 같은 크래프톤 AI 게임 전략은 선택과 집중 결과라 의미가 크다. 지난 2022년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메타버스를 신사업으로 육성한 것과 달리 크래프톤은 딥러닝본부를 신설하는 등 AI 원천 기술을 연구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딥러닝본부 연구·개발(R&D) 비용으로만 누적 1000억원을 투자했다.
딥러닝본부는 자연어 처리(NLP), 비전·애니메이션, 음성인식(STT/TTS), 강화학습(RL) 등 다양한 AI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뉴립스(NeurIPS), ACL, COLT 등 세계적 AI 학회에 다수 논문을 등재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그동안 쌓아온 AI 기술을 실제 게임에 적용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배동근 CFO는 올해 3분기 컨퍼런스콜 말미에 “올해 초 부터 실적 발표 중 프리젠테이션은 TTS가 맡고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크래프톤 AI 기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현장 모두를 놀라게 했다.
크래프톤은 나아가 유저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CPC(Co-Playable Character)’를 비롯해 게임 특화 SLM 개발 등 기술 상용화를 선도해 게임을 잇는 사업부문으로 육성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중 가장 가시권에 있는 것은 CPC다. CPC는 기존 NPC와 달리 유저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캐릭터로 사람처럼 상황을 파악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특징이 있다. 크래프톤은 이 CPC 기술을 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동욱 딥러닝본부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인조이 내 조이(주인공 캐릭터)는 보다 사람처럼 행동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하고,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유저를 더 깊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배동근 CFO도 “블록체인 등 P2E(돈 버는 게임) 게임이 뜰 당시 우리 행보를 기억해 달라”며 “현재 실용적 AI 기술을 담아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회사는 크래프톤이 유일하다. 가까운 미래에 더 큰 계단식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