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WM 수수료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5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신탁 부문 이익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10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신탁 이익은 2021년 1681억원에서 2022년 1781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탁은 고객이 은행에 돈이나 예금,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의 자산을 맡기면 운용·관리·처분해주는 일종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다.
하나은행의 신탁 수탁고(기중 평잔 기준)는 2021년 72조6680억원에서 2022년 81조15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97조2375억원으로 늘었다. 올 3분기 기준 수탁고는 102조4035억원을 기록해 10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상품 라인업을 기존 주가연계신탁(ELT) 중심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권 등으로 확대했다.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분할매수형 ETF와 만기매칭형 채권 ETF, 머니마켓 ETF를 신탁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최근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맞춰 사망보험금을 신탁 재산으로 하는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출시하고 은행권 최초로 1호, 2호 보험금청구권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생명보험에 가입한 계약자(위탁자)의 사고 시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을 신탁회사인 금융기관(수탁자)이 보관·관리·운용 후 사전에 계약자가 정한 방식대로 신탁 수익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보험계약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이 유족이나 수익자에게 한꺼번에 지급됐지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보험금 3000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신탁을 활용해 본인이 계획한대로 사망보험금 지급 계획을 미리 세워둘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의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금융 관리가 필요한 미성년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하고, 법적 분쟁 예방과 효율적인 자산 분배 등 손님별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사망보험금 지급 이후에도 다양한 상품을 신탁으로 운용하며 수익자가 받게될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하나은행은 작년 3월 국내 최초로 동산인 미술품을 신탁받아 처분까지 실행하는 ‘미술품 신탁’을 선보인 바 있다. 개방형 수장고인 하트원(H.art1)과 연계한 최영욱 작가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조성희 작가전까지 거래를 확장했다.
하나은행은 특히 지난 2010년 출시한 유언대용신탁 브랜드인 ‘하나 리빙트러스트(Living Trust)’를 강화하면서 시니어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시니어 특화 통합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지난 9월 계열사 사장단과 주요 임원들로 구성된 ‘하나 더 넥스트’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행장이 협의체 의장을 맡았다.
하나 더 넥스트는 하나은행뿐 아니라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등 그룹 내 관계사간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 설계,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 하나은행 을지로금융센터에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을 설치하고 하나은행 내 공모를 통해 선발된 전문 상담 인력을 배치했다. 선릉역, 마포구, 영등포구 등 주요 거점 지역으로 지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하나 더 넥스트 출범에 맞춰 생애주기별 맞춤형 투자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활용해 ‘TDF 신탁’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펀드와 연금 부문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의 ETF 판매액은 은행권 1위를 기록 중이다. 2022년 2100억원대에 그쳤던 ETF 판매액은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선 9월까지 3조7000억원을 기록해 작년 연간 수치를 2배 이상 웃돌았다.
ETF 판매 증가 배경으로는 지난 2022년 5월 도입한 분할 매수형 ETF의 인기가 꼽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분할매수형 ETF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는 신탁 상품으로 고객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공모펀드 잔액(MMF 포함, 지난 8월 기준 14조7000억원)도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시장 상황에 맞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퇴직연금도 적립액 증가율 기준 1위를 유지했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37조7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30조1416억원)보다 22.8% 늘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도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해 다양한 연금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ETF를 출시한 데 이어 올 4월에는 원리금보장형 월 지급식 기타파생결합사채(DLB)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다.
연금 VIP 손님을 위한 전문상담센터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전국 7개 영업점에서 운영하고 연금 전문 컨설턴트의 찾아가는 방문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고객 연금 자산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이 행장은 올해 초 김영훈 자산관리그룹장과 이재철 신탁사업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승진시키며 자산관리 영업에 힘을 실었다.
두 부행장은 오랜 프라이빗뱅커(PB) 경험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꼽힌다.김 부행장은 하나은행 압구정지점골드클럽 Gold PB, PB사업지원부 셀장, 소비자리스크관리섹션 유닛리더,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장 겸 WM본부장(상무) 등을 지냈다. 현재 지주 자산관리본부장(부사장)도 맡고 있다.
이 부행장은 하나은행 법조타운지점골드클럽 Gold PB와 PB사업부 부장, 자산관리사업지원부 부장, 신탁섹션 섹션장 등을 역임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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