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지난 11일 기준 4조6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4조4422억원)과 비교해 4.8%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 5.9% 늘어난 1조3352억원, 1조132억원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1년 전보다 4.2% 줄어든 86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나홀로 1조원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4대 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 9조원을 넘어서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가계·기업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94조1503억원으로 6월 말 대비 20조4827억원 증가했다. 2분기 증가액(10조4074억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 많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은행들이 잇따라 올린 대출금리도 이자이익 증대를 이끌었다.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리딩뱅크 경쟁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에는 신한은행이 순이익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신한은행의 6월 말 기준 원화대출 잔액은 308조241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4% 늘며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이 176조6000억원으로 9.8% 늘었다.
신한은행의 뒤를 바짝 좇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며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킨 바 있다.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1조75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 줄었지만 시중은행 2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감소는 1분기 홍콩 H지수 ELS 충당부채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 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마진 하락으로 이자이익도 감소했다.
다만 대출 자산은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온 기업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려졌다. 하나은행의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75조182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2.6%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연간 대출 목표치를 달성한 만큼 하반기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기보다는 기존에 확보한 대출 자산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홍콩H지수 ELS 손실로 순이익이 시중은행 4위에 그쳤지만 하반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고성장을 나타내면서 리딩뱅크 탈환에 다가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1조5059억원을 기록했다. H지수 ELS 손실 관련 보상 비용을 충당부채로 전입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0% 급감했다.
국민은행은 1분기 충당금 이슈 등으로 위험가중자산(RWA) 축소가 불가피해 기업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영해오기도 했다.
국민은행의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8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하반기에는 다른 시중은행이 상반기 적극적으로 늘려온 기업대출 부문에서 우량 기업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기업대출 영업에 힘을 싣고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려온 만큼 건전성 관리도 실적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올 상반기 4대 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28%로 지난해 상반기(0.24%)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09%포인트 뛴 0.28%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모두 작년 상반기 0.26%에서 올 상반기 0.27%로 0.01%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0.30%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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