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금융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어 조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사들은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조 행장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 행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 행장은 앞서 자진 사퇴한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전 행장의 잔여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우리은행을 이끌어왔다. 임기는 다음달 말까지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들어갔으나 아직 은행장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아 선임 과정이 ‘깜깜이’로 이뤄지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4명의 1차 롱 리스트(Long list·1차 후보군)와 쇼트 리스트(최종 후보군)를 공개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우리금융 측에 따르면 차기 행장 후보는 이전과 달리 롱리스트나 숏리스트 발표를 거치지 않고 최종 후보자를 한 번에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장근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현재 우리금융 리스크관리부문을 맡고 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부장을 맡은 후 영업부와 중소기업전략부를 거쳐 2016년 리스크총괄부 부장 겸 본부장, 지난해 3월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 CRO 등을 역임한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유도현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전략기획부, 인사부, 우리아메리카은행, 런던지점장 등을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며 지난해 3월부터 경영기획그룹을 이끌고 있다. 더욱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 체재 아래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관행·제도 개선 솔루션 액트(ACT)'를 맡아 현장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반영해 관행을 신속히 개선하고 해결하는 임무를 수행중이다.
정진완 부행장도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1968년생으로 우리은행 기관영업전략부와 중소기업전략부를 거쳐 삼성동금융센터 금융센터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중소기업그룹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후 파벌 갈등을 없애고 있지만 후보군 출신은 여전히 관심사다. 박장근 부사장과 유도현 부행장은 상업은행, 정진완 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그간 우리은행장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아오는 일종의 '관례'가 있는데 조병규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우리은행장 레이스에 현 조병규 행장과 함께 참여했던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한 차례 검증을 거쳤던 만큼 후보군으로 올리는데 대한 자추위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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