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닫기
정진완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은 올해 경영목표 달성 과제 중 하나로 '수익 강화'를 꼽았다.올해는 특히 미국·베트남 법인의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 법인의 내실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글로벌그룹, 수장부터 실무까지 '교체'
작년 12월 4일 우리은행은 전현기 지주 성장지원부문 부사장을 새로운 글로벌그룹장으로 선임했다.동시에 강주석·최원경 글로벌그룹 본부장에 대한 승진 인사를 냈고, 한창식·김태훈 본부장을 글로벌그룹으로 발령했다. 이어진 실무진 인사에서는 글로벌그룹 산하 부서장, 부장대우까지 바뀌었다.
전현기 부사장을 보좌할 글로벌전략부 실무 담당에는 김태수 부장과 윤현성·김대성 부장대우가 발탁됐다. 여기에 김승연닫기
김승연기사 모아보기 부장을 신임 글로벌사업플랫폼부장으로 승진 선임해 해외 법인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대규모 인적 쇄신의 주요 원인은 실적 부진이다.작년 3분기 기준 우리은행 11개 해외법인의 누적 순이익은 686억 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이상 감소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의 경우 작년 6월 발생한 1000억원대 금융사기 사건으로 대손충당금이 대거 반영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현지 중견 수출업체가 제출한 수출대금 지급보증 성격의 신용장(L/C) 서류에서 허위 정황이 포착되면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과 조사를 진행 중인데, 해당 신용장 총액이 약 7850만달러(한화 약 1000억원)다.
조사 결과에 따라 손실 규모가 변동될 수 있고, 작년 11월에도 52억원 규모의 내부 직원 부정 대출 사고가 발견돼 연간 기준 적자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법인의 경우 중국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 감소, 탈(脫)중국 추세에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 우리은행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100억 5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베트남 우리은행과 미국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도 성장세를 보였지만 대규모 적자를 상쇄할 수는 없었다.
美 '기업금융'·베트남 'WM'…전략 차별화
작년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올해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지난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인 미국과 베트남법인의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을 쏟는 한편, 성장 궤도 안착이 필요한 캄보디아와 적자 해결이 시급한 중국·인도네시아법인에 대해서는 올해를 '내실 성장의 해'로 삼고 내부통제·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우 2022년 이후 매년 3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3분기 순이익도 365억 63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43.7%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에 박차를 가히기 위해 정진완 행장은 성과를 낸 이태훈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을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본부장은 베트남과 홍콩에서 글로벌 경험을 쌓은 인물로, 2024년 말 우리아메리카법인장으로 발령 받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이 많은 미국 남부지역에서의 금융지원을 특히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8월 오스틴 지점을 신설한 것도 남부지역 영업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이 강남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글로벌 IB심사부장 등을 역임하며 기업금융 역량을 축적한 만큼, 올해도 높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영업력 제고를 위해 디지털 역량도 더욱 강화한다. 현지 디지털·IT 전담조직을 신설함과 동시에 관련 전문인력을 확대해 인터넷뱅킹을 고도화 할 방침이다. 기업뱅킹 서비스에서는 자금관리 기능을 확충하고, 개인뱅킹의 경우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통합할 예정이다.
작년 3분기 24.27%의 연 성장률을 보이며 약 52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효자' 베트남우리은행도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 올해 모바일뱅킹을 전면 개편한다. 10월 공개 예정인 베트남 모바일뱅킹 'New WON뱅킹'은 UI/UX에 현지 트렌드를 반영해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지 IT개발자를 꾸준히 채용해 신상품과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며, 베트남 대형 플랫폼과의 제휴로 영업력도 강화한다.
현재 베트남우리은행장을 맡고 있는 인물은 작년 3월 말 선임된 김병진 본부장으로, 김 본부장 역시 실적 개선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말 인사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미국법인이 올해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췄다면 베트남법인의 중점 목표는 WM확대다. 김 본부장은 베트남우리은행장 취임 전에도 3년간 하노이 지점장으로 근무하며 현지 영업망을 마련했고, 국내에서도 개인마케팅부장을 역임해 WM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WM 기반 구축으로 고액자산가 대상 영업을 확대하고, VIP고객 대상 신상품·전용카드 등을 적극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검사본부장을 인니법인장에
내실 강화를 목표로 하는 인도네시아법인에는 한창식 본부장을 새 법인장으로 선임했다.한 본부장은 법인장 임명 직전 검사본부장을 맡았었고, 준법감시실 부장을 역임해 우리소다라은행의 내부통제를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우리은행 본사에도 김기주 글로벌내부통제지원부장을 선임해 해외 법인의 신뢰도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적자 개선이 시급한 중국법인은 실무진을 상당수 교체했다. 타 해외법인·지점은 1~2명의 인사가 이뤄졌지만, 중국우리은행의 경우 글로벌잔략부, 글로벌영업추진부를 통틀어 4명의 부장급 승진·전보 인사가 있었다.
전현기 부사장을 글로벌그룹장에 임명한 것이 중국법인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 부사장은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출신으로 중국 상해·소주·북경지점을 거쳐 그룹 내 '중국통'으로 불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미래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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