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IB업계에서는 MKB가 국내 대기업 그룹을 겨냥한 인수합병(M&A) 시도를 지속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MBK는 작년 한국앤컴퍼니에 이어 올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
이 기업들은 소유 구조 관점에서 지배력은 취약하지만, 의사 결정의 정점에서 포괄적 권한을 행사한다. 승계 절차 마무리 전까진 상속세 등 이슈로 기업가치 제고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주 간 이해관계 불일치에 따른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결국 창업자 가문이라는 상징성을 등에 업었더라도 지배구조 논란이 불거지면 언제든 승계 정당성을 집중 공격받을 수 있는 구조다. 특히 한국의 경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만큼 사모펀드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앞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현식 전 고문과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회장 간 갈등이 MBK 개입 계기가 됐다. 고려아연도 승계 과정에서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불협이 경영권 분쟁이 시발점이 됐다. 이러한 재계의 승계과정이 상속 등으로 어려운 반면 사모펀드에 대한 제약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외국자본과 다를 바 없는 MBK가 국내 재계를 뒤흔들겠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징벌적 상속세를 개편하고 외국계 자본에 대항하고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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