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사외이사 7명이 참여한 가운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었다.
임추위 멤버가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와 겹치는 만큼 당장 이날부터 물밑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의 관심은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 연임 여부에 쏠려 있다. 조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까지다. 은행권에서 행장 임기는 기본 2년에 연임 임기 1년을 더한 ‘2+1’ 임기가 통상적이다. 다만 조 행장의 경우 연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특정 안건을 의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의 임기를 감안하면 다음달 30일까지는 차기 은행장이 결정되어야 한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9일 임원 회의에서 "우리금융의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확장 중심의 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발언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추위 일정은 미정이지만, 조 행장 연임 여부 결정이 매우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일정도 압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추위는 차기 지주 회장 후보들의 역량을 점검하기 위해 ‘승계 프로그램 데이(가칭)’도 열었다. 회장 후보군에는 우리은행·카드·캐피탈·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CEO가 포함된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매년 승계 프로그램 데이를 열 예정이다. 장기적인 승계 프로세스를 만들어 회장 선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주요 자회사의 대표를 선임할 때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기존에 몇번의 자회사임원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자회사 대표를 선임하던 관행을 깨고 후보군을 두고 장기간 관리를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본부장급 임원 중 2~3년 차부터 리더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연수를 받게 하는 등 장기적인 후보군 관리 시작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번 사건의 한 원인이 된 회장의 권한과 기능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주회장 인사권을 대폭 축소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자회사 대표이사에게 적용하던 승계 프로그램을 지주 회장에게도 적용함에 따라 앞으로 우리금융의 인적쇄신에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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