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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화)

'K방산은 집안싸움 중' 폴란드선 한화오션-HD현대重, 이라크선 한화-LIG넥스원 '갈등'

기사입력 : 2024-10-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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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국가 방산 수요 증가에
국내 기업들 수출 경쟁 과열
수익 확대되며 각사 실적은 개선 중

왼쪽부터 HD현대, 한화, LIG넥스원 로고. /사진제공=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HD현대, 한화, LIG넥스원 로고. /사진제공=각 사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국내 방위산업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저변을 확대하며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하자, 전력 공백이 발생한 국가들로부터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 사이 과도한 수주 경쟁이 자칫 국내 방산업계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 정부는 차기 잠수합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폴란드 정부로부터 한국 조선업체 과열 경쟁으로 계약 이행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현재 폴란드 해군은 차기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규모만 약 3조35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잠수함 3척을 신조한다. 전 세계 11개 조선사가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는데, 이 중 두 곳이 한국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다.

양사 모두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폴란드에서 프로모션데이를 개최하고 자체 개발한 2300톤(t)급 수출용 잠수함과 토털 설루션을 선보였다.

한화오션은 지난 3일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MSPO 2024'에 참석해 폴란드 방산그룹인 WB그룹과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당시 자료를 통해 "이번 MOU는 오르카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한 양사 간 협력 강화가 목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현지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선의의 경쟁을 넘은 과도한 상호 비방으로 수중 가능성에서 오히려 멀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LIG넥스원과 한화 간 갈등도 제기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이라크 국방부와 천궁-Ⅱ 중거리 요격체계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납기와 납품가격, 사전 합의 여부 등을 놓고 한화와 맞서고 있다.

천궁-Ⅱ는 LIG넥스원과 한화 합작품이다. 미사일과 통합체계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다.

한화는 LIG넥스원이 가격과 납기에 대한 사전 합의 없이 이라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LIG넥스원은 계약 체결 직전 한화에 검토를 요청했지만, 협의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설전이 지속되자 지난달 24일 방위사업청이 관계자들을 불러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관련 실무협의가 진행 중인 걸로 알려져 있다.

해외 방산 수요 확대가 국내 기업들의 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는 가운데 수출 계약을 따내는 업체들이 잇따르면서 각사 수익성은 좋아지고 있다.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2.26%, 52.43% 증가했다. 방산업체도 이와 마찬가지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LIG넥스원 3.9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2.56%, 한화시스템 12.12%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대폭 늘었다. HD현대중공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한화오션은 -1조6136억원에서 -1965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LIG넥스원은 4.08%,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2.65%, 한화시스템은 137.60% 증가율을 보였다.

올 3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컨센서스를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20%부터 최대 300%까지 증가했다.

지난 3여년간 유럽과 중동지역, 영미권 국가에 연이어 수출 계약을 성사하며 수주잔고도 넉넉하다. 이들 모두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는 46조3289억원, 한화오션은 29조3345억원이다. LIG넥스원 19조53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조990억원, 6조6328억원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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