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전날 영풍이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범 고려아연 회장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낸 가처분이 기각된 이후 긴급히 마련했다. MBK·영풍이 '최윤범닫기최윤범기사 모아보기 사법리스크'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법정 싸움을 걸고, 자신들의 공개매수를 마무리해 5.3%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는 게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법정 싸움에서 진 MBK·영풍이 실리는 챙긴 모습이다. 지난 14일 공개매수 이후 지분을 38.4%로 늘렸다. 우호지분을 포함해도 34% 수준인 최윤범 회장에 앞선다. 오는 23일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완료하면 MBK·영풍의 의결권 지분율은 46~48%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저들(MBK·영풍)이 수치상으로 우위는 맞지만 양측 다 과반 확보를 못한 상황"이라며 "경영권 방어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대비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LG화학 등 중립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주주들에 대해, 박 대표는 "그분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믿고 있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8%를 들고 있다. 일단 최윤범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은 각각 5%, 1.9%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펼쳐질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 향방을 좌우할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다음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의 이번 기자회견 질의응답 요약문이다.
A (상대가 추가 확보한) 5.34%의 적법성이나 유효성에 대한 하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치상으로 계산하면 우위에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양측 다 과반수 확보를 못 한 상황이기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 지분격차가 그렇게 많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소각할 경우 MBK·영풍 지분율이 늘게 된다.
A 공개매수 결과를 보고 판단할 예정. 지분율 변화는 다 예상하고 시작한 것이다. 소각 일정은 이사회나 내부 논의를 통해 정할 것이지만, 소각 의지는 명확하다.
Q 장내 매수 계획은.
A 당장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Q LG, 한화, 현대차 등은 어떤 스탠스인가. 우호지분이 이탈한다면 위험해 보인다.
A 사업관계를 맺고 있는 법인들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분들의 판단이고 그분들의 결정이다. 올해초 주총에서 이들은 모두 우리 안건에 동의해 주셨다. 그 의견이 변함 없다고 믿고 있다.
Q 국민연금 설득방안은.
A 국민연금의 판단은 국민연금이 하실 것. 저희는 예단하기 힘들다. 다만 국정감사에서 (김태현닫기김태현기사 모아보기) 이사장님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판단하시겠다고 하셨다. 그것을 믿는다.
Q 기존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해 우군 확보에 나설 것인가.
A 구체적으로 말할 상황은 아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만 말씀 드린다.
Q 자사주 교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한 우호지분(한화·현대차·LG화학 등)과 관련해 지배구조 남용 우려가 있다
A 사업 필요성에 의해 서로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시작된 관계다. 저희가 앞으로 추진할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지켜봐주시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Q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한 국가핵심기술 진행상황은.
A 1차 검토가 끝나고, 2차 검토를 위한 자료 요청을 받아 제공 중에 있다. 희망적이다. 충분히 등재될 것이라고 믿는다.
Q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제기되는 재무 부담, 신용도 우려에 대해.
A 고려아연은 부채비율 20%대를 유지한 상당히 튼튼한 재무 구조를 갖고 있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우량한 회사다. 단기적으로 경영정상화가 필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한 자금 모집이나 투자 등엔 전혀 차질 없을 것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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