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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화)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MBK와 지분격차 크지 않아, 국민연금·현대차·LG 믿고 있다"

기사입력 : 2024-10-22 12:28

(최종수정 2024-10-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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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직접 손해 야기한 MBK·영풍에 법적 책임 물을 것"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MBK와 지분격차 크지 않아, 국민연금·현대차·LG 믿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22일 기자회견에서 "MBK와 영풍이 시장을 교란해 5.34% 주주들이 직접적인 손해를 봤다"며 "법적 책임을 명확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전날 영풍이 최윤닫기최윤광고보고 기사보기범 고려아연 회장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낸 가처분이 기각된 이후 긴급히 마련했다. MBK·영풍이 '최윤범닫기최윤범광고보고 기사보기 사법리스크'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법정 싸움을 걸고, 자신들의 공개매수를 마무리해 5.3%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는 게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박기덕 대표는 "주당 6만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에 응하도록 유인했다"며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거래"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법정 싸움에서 진 MBK·영풍이 실리는 챙긴 모습이다. 지난 14일 공개매수 이후 지분을 38.4%로 늘렸다. 우호지분을 포함해도 34% 수준인 최윤범 회장에 앞선다. 오는 23일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완료하면 MBK·영풍의 의결권 지분율은 46~48%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저들(MBK·영풍)이 수치상으로 우위는 맞지만 양측 다 과반 확보를 못한 상황"이라며 "경영권 방어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대비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3일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고려아연의 전략을 상대에게 노출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LG화학 등 중립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주주들에 대해, 박 대표는 "그분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믿고 있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8%를 들고 있다. 일단 최윤범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은 각각 5%, 1.9%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펼쳐질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 향방을 좌우할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다음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의 이번 기자회견 질의응답 요약문이다.

Q MBK·영풍이 의결권 우위에 있다는 분석에 대해.

A (상대가 추가 확보한) 5.34%의 적법성이나 유효성에 대한 하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치상으로 계산하면 우위에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양측 다 과반수 확보를 못 한 상황이기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 지분격차가 그렇게 많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소각할 경우 MBK·영풍 지분율이 늘게 된다.

A 공개매수 결과를 보고 판단할 예정. 지분율 변화는 다 예상하고 시작한 것이다. 소각 일정은 이사회나 내부 논의를 통해 정할 것이지만, 소각 의지는 명확하다.

Q 장내 매수 계획은.

A 당장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Q LG, 한화, 현대차 등은 어떤 스탠스인가. 우호지분이 이탈한다면 위험해 보인다.

A 사업관계를 맺고 있는 법인들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분들의 판단이고 그분들의 결정이다. 올해초 주총에서 이들은 모두 우리 안건에 동의해 주셨다. 그 의견이 변함 없다고 믿고 있다.

Q 국민연금 설득방안은.

A 국민연금의 판단은 국민연금이 하실 것. 저희는 예단하기 힘들다. 다만 국정감사에서 (김태현닫기김태현광고보고 기사보기) 이사장님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판단하시겠다고 하셨다. 그것을 믿는다.

Q 기존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해 우군 확보에 나설 것인가.

A 구체적으로 말할 상황은 아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만 말씀 드린다.

Q 자사주 교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한 우호지분(한화·현대차·LG화학 등)과 관련해 지배구조 남용 우려가 있다

A 사업 필요성에 의해 서로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시작된 관계다. 저희가 앞으로 추진할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지켜봐주시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Q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한 국가핵심기술 진행상황은.

A 1차 검토가 끝나고, 2차 검토를 위한 자료 요청을 받아 제공 중에 있다. 희망적이다. 충분히 등재될 것이라고 믿는다.

Q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제기되는 재무 부담, 신용도 우려에 대해.

A 고려아연은 부채비율 20%대를 유지한 상당히 튼튼한 재무 구조를 갖고 있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우량한 회사다. 단기적으로 경영정상화가 필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한 자금 모집이나 투자 등엔 전혀 차질 없을 것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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