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와 용산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신고가 행진이 나오자,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매매가격 키 맞추기를 시도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희망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 매물 적체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8987건을 기록하며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9월에는 10월 20일 기준 2730건에 그치며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매물 퇴적을 두고 ‘막판 매물 털기’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DSR 등 가계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수요층들의 대출이 막힐 상황에 놓이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눈치싸움이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물이 쌓여도 대출이 나오지 않으니 현장에서도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서대문구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본인(집주인)들이 산 가격이 있고 주변 집값은 올랐다고들 하니 가격을 전혀 낮추지 않는 매도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분들은 아직도 돌아가는 분위기를 모르는 것”이라며, “대출 자체가 안 나오는 마당에 지금 가격을 고수하면 어떤 사람이 집을 사겠다고 달려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성북구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최근 일주일 정도는 개점휴업이었다고 보면 된다”며, “그나마 신생아특례대출이라던가 하는 정책대출 효과가 있을 때는 매매나 전세 모두 활성화됐지만 지금은 다시 2022년 수준의 거래 침체가 온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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