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와 관련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부실 투자로 인한 국부 유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은행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금감원이 특별검사와 함께 건전성 감독과 내부 통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감독당국은 금융사 해외투자에 대해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고 국민은행의 투자 의사결정 과정과 해외 투자회사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현재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사 전부터 부코핀은행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2020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가 됐다. 2021년 11월 3차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인수 후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현재까지 부코핀은행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부코핀은행의 순손실은 2020년 434억원에서 2021년 2725억원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802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2612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가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8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금 지원 대신 정보기술(IT) 부문 투자 등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부코핀은행을 자체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부코핀은행은 IT 중추 사업인 ‘차세대 은행시스템(NGBS·New Generation Banking System)’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에 선진화된 IT 기술과 비대면 채널을 접목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시스템 도입 시기는 당초 목표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NGBS 개발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하반기로 한차례 미뤘고 최근 기존 사업자와의 계약 만료로 사업자를 변경하면서 내년 초로 도입 시기를 다시 연기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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