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 예측에서 4740억원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과 3년 만기 500억원인데, 각각 1300억원과 3610억원이 몰렸다. 기관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 확보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회사채를 15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주기기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 정도다. 핵심 기저발전용 발전설비 전반에 걸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LNG발전용 가스터빈과 대용량 풍력발전 관련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발전설비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력 품목인 원자력 및 화력발전 설비 부문의 수주잔고가 제고되고 있다. 과거 국내외 원자력과 석탄발전시장이 위축되며 2017년 이후 수주잔고는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2021년부터 수주실적이 증가하며 2016년 이후 5년 만에 7조원을 상회하는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잔고는 14조6398억원이다. 다만 올해까지 과거 저가 수주와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미흡한 기존 수주 물량이 남아있어 실질적 수익성 개선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 회사채는 12일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키움·KB증권이며, 인수사는 한국투자·대신·키움·KB·유안타·신영·신한투자증권이다. 발행금리는 2년물이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회사에서 제공한 금리) 수준, 3년물이 -38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가산한 금리로 결정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공모사채(800억원)와 한도대출(700억원)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별도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총차입금은 3조4000억원이다. 은행차입금 1조8000억원과 회사채 7000억원, 주식담보대출 등 기타차입금 8000억원, 리스부채 2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2조2000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63%를 차지한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현금성자산을 상회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4835억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은행차입금 1조8000억원은 통상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국책은행이 포함된 것"이라며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시장성 단기차입금은 없다"고 설명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1조2587억원 흑자에서 올해 6월 말 13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13%가량 줄은 317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26%, 순차입금의존도는 21.4%다.
최영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발전사업 수주산업 특성상 매출을 인식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영업현금흐름의 변동성이 다소 높다"며 "일시적인 자금 소요가 현금흐름을 변동시킬 수 있지만,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