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진 금융법제를 재점검해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3일간 ‘핀테크와 인공지능, 금융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다.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들과 금융회사, 유관기관, 지자체, 해외정부·기관 등이 참여한다.
행사는 개막행사 및 정책설명회, 전시관, 핀테크 세미나, 부대·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핀테크관에서는 자산관리, 금융상품 추천·중개, 간편결제·송금 및 금융사기방지 등 다양한 영역의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들이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인다.
금융관은 KB·신한·하나·NH농협·DGB 등 주요 금융지주를 비롯해 IBK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등 금융회사들이 참여해 은행, 카드, 보험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금융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행사에서는 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의 환영사를 비롯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긴타레 스카이스테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 파올로 시로니 IBM 은행·금융시장 글로벌 리서치 리더 등 국내·외 연사들의 축사와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는 금융권 AI 시장에서 미래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며 “핀테크와 금융의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니치마켓이나 서브섹터가 아니며 현재 금융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업이 기술변화를 적극 수용할 수 있도록 진입, 행위 규제의 개선을 검토하고 클라우드 이용과 같은 정보처리 기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춰 합리화 하겠다”며 “금융회사의 IT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금융업 디지털 전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핀테크의 기술과 민첩함(agility)이 금융회사의 고객기반 및 안전성과 결합된다면 빅블러 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 출현을 촉진해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과 편익을 높여줄 것”이라며 “금융업 출자규제 등을 개선해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와 상호간 협업을 촉진하고 위‧수탁 규제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핀테크 업계와 소통해 전자금융 제도개선 논의를 시작하는 한편 오픈 네트워킹, 상호교류 행사 등을 지원해 핀테크와 금융사 간 동반 해외진출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욘드 샌드박스(Beyond SANDBOX)’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그간 지정된 350여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시장 정착을 위한 제도화, 스케일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수립하겠다”며 “우수한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혁신금융서비스 기간 확대와 같은 제도 정비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향후 분야별 국제경쟁력을 면밀히 검토해 민 ‧ 관의 자원을 집중 지원하는 핀테크 국제화 전략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통해 ‘핀테크 수출국’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환영사 후 금융사, 핀테크사 등 참석 기관의 부스를 둘러보기도 했다. 각 부스에서 최신 핀테크 기술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후에는 금융위가 주관하는 유망 핀테크 기업‘K-Fintech 30’ 선정식과 올해 핀테크 정책방향 등을 소개하는‘2024년 핀테크 정책을 듣다’가 진행됐다. 금융위는 디지털 금융정책과 핀테크 육성 방향을 공유하고 정책에 대한 현장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핀테크 기업-금융기관-투자사 간 교류의 장인‘핀테크 커넥팅(Connecting)데이’도 마련됐다.
국내·외 핀테크 전문가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핀테크 전문분야별 세미나에서는 인공지능(AI) 활용사례부터 금융 발전상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진다.
28일에는 기업이 아닌 투자자가 설명회(IR)를 진행하는 ‘리버스(Reverse) IR’이 진행된다. 행사는 핀테크 혁신 펀드(2020년~2027년간 총 1조원 조성‧운용) 운용사들이 주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이 투자자의 투자 의사 결정 시 고려 요소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 투자유치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벤처기업 투자를 지원하는 산업은행의 ‘KDB 넥스트라운드(NextRound)’를 핀테크 기업에 특화한 ‘KDB NextRound 핀테크 스페셜’도 처음으로 열린다.
박람회 기간 동안 행사장 내부 IR 오픈스테이지는 핀테크 기업이 자사의 사업모델과 서비스 등을 자유롭게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네트워킹 라운지에서는 비즈니스 미팅과 핀테크 현직자 멘토링이 진행된다. 핀테크 서포트존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관련 전문가 지원단 컨설팅, 일자리 매칭을 위한 취업 상담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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