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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장 “홍콩은 글로벌 딜 중심…아태 커버리지 확대 중점” [현지법인 인터뷰]

기사입력 : 202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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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 투자장벽·中 접근성 등 매력 여전
베트남·싱가포르 역내 네트워크 강화

▲ 주명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장 / 사진제공= 한국투자증권
▲ 주명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장 / 사진제공= 한국투자증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홍콩은 여전히 수많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활동하고 전 세계 금융상품들이 집결되는 아시아 최고의 금융 허브(hub)입니다. 홍콩보안법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홍콩 금융시장이 쇠퇴할 것으로 생각하는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 현재 홍콩 금융시장은 예전과 같은 활력을 보이고 있으며 다수의 IB 딜(deal)들이 홍콩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주명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sia, Ltd.) 법인장은 25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홍콩은 국제 금융허브로서 다양하고 풍부한 금융기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7년 진출한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은 IB(투자금융), 트레이딩, 에쿼티 세일즈, 그리고 특히 파생 중개, 워런트 발행 업무를 선점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주명 법인장은 “궁극적으로는 아시아에 위치한 한국금융투자그룹 예하 여러 현지법인을 관통하는 하나의 아시아태평양(APAC)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금융사 파트너십+DCM/론 신디케이션 센터 공 들여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은 다양한 전문이력을 보유한 총 36명의 직원(2024년 6월 말 기준)이 일하고 있다. 이 중 외국인이 21명, 한국인이 15명으로, 외국인 비율이 약 60% 수준이다. 주명 법인장은 대우증권 출신으로, 2024년부터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은 DCM(채권자본시장) 및 대출 신디케이션 센터(Loan Syndication Center)로서 아시아에 진출한 기타 법인들 즉,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과 긴밀하게 협조토록 하고 있다. 주 법인장은 “DCM, 론 측면에서 기타 경쟁사와 차별화되고 밸류체인(Value Chain)상 상위에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홍콩법인에 마켓메이킹(MM), 마켓북에 힘을 실어 프라이머리(발행)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제시했다.

홍콩법인 IB팀의 주요 트랙레코드를 살펴보면, 호주 Ventia의 Broadspectrum 인수 관련 선순위 대출에 참여했고, 국내 증권사 최초로 선순위 공동주관사(Mandated Lead Arranger Bank) 지위를 확보했다. 또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Yahoo)의 대형 인수금융(M&A) 딜에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고,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에게 셀다운(sell down, 재판매)했다.

또 DCM팀의 경우 2023년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한국물 및 아시아채권 시장 전반을 담당했던 뱅커를 영입했다. 최근 필리핀 부동산 개발업체의 달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파생부문에서는 2023년 말 한국계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홍콩거래소에 파생워런트(Derivative Warrant) 상품을 상장해서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은 2023년 370억원 규모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도 126억원 순이익으로 순항 중이다.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홍콩법인 총자산은 9220억원 규모다.

“홍콩, 아시아 금융허브 유효…싱가포르 병행전략 필요”
홍콩은 저(低)세율, 낮은 투자장벽 그리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 대한 접근성이 특징적이다. 유럽, 미주, 중동, 아시아 등 국가와 업종 제한 없이 다양한 딜이 집결한다.

주명 법인장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일부 금융기관들이 홍콩을 떠나 싱가포르로 갔지만, 현업에서 판단하기에 일류의(First Tier)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로벌 IB하우스는 아직까지 홍콩에 거점을 두고 있고, 향후에도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축소할 확률이 극히 제한적일 것으포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계 금융회사들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미국계 금융기관들의 경우, 아직도 홍콩에서 공격적으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 법인장은 “향후에도, 특별한 이슈나 이벤트가 없는 한, 홍콩은 아시아의 최대 금융허브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다만, 혹시 모를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아시아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 일부 기능을 싱가포르로 가지고 가는 병행 전략도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역내 주도자(Regional Player)가 되기 위해서는 자본력의 힘이 무엇보다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키도 했다.

주 법인장은 “홍콩법인을 자본시장, 론/하이일드(High Yield) 신디케이션 센터로 만들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법인에서 근무 중인 뱅커 및 RM(기업금융역)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GP(운용사), PE, IB 네트워크 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아태 커버리지(coverage)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며 “이를 통해 해외법인에서 취급하는 여러 상품에 대한 교차판매(Cross Sale)를 용이하게 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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