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철 KB Securities Vietnam 법인장(사진)은 11일 한국금융신문과 서면인터뷰에서 "베트남 금융투자 시장으로의 고객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KB증권 베트남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증시 참여 고액자산가 공략
KB증권은 2017년 베트남의 Maritime Securities를 인수해 사명을 현재의 ‘KB Securities Vietnam’으로 변경해 현지에 진출했다. 소형 증권사로 시작해 2024년 상반기 기준 총자산 5400억원, 자본금 2300억원, 직원 수 450여 명의 중대형 증권사로 성장했다. 전 법인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대부분의 직원이 현지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며 “총 4명의 주요 경영진만 한국 본사에서 파견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KB증권 베트남은 2023년 하노이 거래소 시장점유율 톱 10에 진입한 바 있으며, 호치민 거래소에서도 꾸준하게 10위권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을 보면, KB증권 베트남은 최근 3년(2021~2023)간 3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총영업이익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순이익 또한 150억원 수준이다. 전 법인장은 “리테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및 마진론 비즈니스는 주요 수익원”이라며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외국계 증권사가 가질 수 있는 여러 단점들을 보완하고 있다. 전 법인장은 “리테일 중심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현지 고객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특히 베트남은 금융분야에서 자국 브랜드를 더욱 선호하고 신뢰한다”며 “KB금융그룹의 일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현지화 된 브랜드 전략을 통해 베트남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하는 동반자 이미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경제교육, 현지투자자 커뮤니티 구축, 현지 선호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각종 투자 매체 앱(App) 개발 등을 통해 베트남 고객들이 믿을 수 있는 디지털 투자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정착기 지나 미래 성장 교두보 마련”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개발도상국이다. 전 법인장은 베트남이 경제분야에서는 많은 부분 자유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치적인 분야와 정부기관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특색이 강한 나라이며, 보수적이고 네트워크를 중요시 하는 문화도 강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금융분야에서는 더욱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며 감독기관의 규제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며 “베트남 현지 법과 규제를 잘 이해하고, 감독기관과의 적극적인 네트워크 형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높은 경제성장률, 풍부한 노동력, 소득수준 상향 추세 등을 베트남의 강점으로 꼽았다.
전 법인장은 “금융투자 시장으로의 고객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으며, 베트남 주식시장이 프런티어 마켓에서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이머징 마켓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며 “고객 기반 확대와 주식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맞물린다면, 베트남 금융투자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베트남은 현지 비즈니스의 정착기를 지나 미래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전 법인장은 "기술, 서비스, 콘텐츠 등 디지털을 활용해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베트남 톱 브랜드 증권사로 성장하는 것을 KB증권 베트남의 중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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