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쁘아의 최근 3년간 2분기 실적을 보면 2021년 115억원에서 2022년 134억원, 2023년 150억원, 2024년 1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스쁘아 성장률도 2022년 16.3%에서 2023년 12.6%, 2024년 15.3%로 두 자릿수 이상을 이어갔다.
에스쁘아는 앞서 지난 2021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주요 채널을 재정비하고, 내실 경영을 다지면서 매해 영업이익을 늘려왔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0.7% 확대된 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우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키운 점도 주효했다. 에스쁘아의 성장세는 이니스프리나 에뛰드와 확연히 대비된다.
지난 3년간 2분기 매출 기준 이니스프리는 2021년 879억원에서 2022년 720억원(-18.1%), 2023년 675억원(-6.2%), 2024년 585억원(-13.4%) 등 꾸준히 줄어들었다. 에뛰드는 2021년 262억원에서 2022년 271억원(+3.2%), 2023년 292억원(+7.7%)으로 성장세를 보이다 2024년 261억원(-10.3%)으로 갑자기 고꾸라졌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존 로드숍 중심의 판매망을 온라인으로 재편하면서 매출이 자연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이 불면서 글로벌 매장 수가 급격히 줄어든 탓도 있다.
"커피 아닌 녹차로" 오설록, 꾸준한 성장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유일무이한 식음 자회사 오설록도 2분기 실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설록은 국내 커피 브랜드들이 난무하는 속 한국 전통의 차로 승부를 보고 있다.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이 제주도 황무지를 녹차 밭으로 개간하면서 출발했다. 녹차를 우리나라 고유의 차로 키워내기 위함이었다. 오설록은 기존 매장을 재편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다. 오설록은 전통 차를 소개해주는 티뮤지엄과 전용 매장인 티하우스, 백화점에 입점한 형태인 티샵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다. 그중 티하우스 북촌은 1960년대 양옥을 개조해 한옥의 우아함과 현대 건축물을 동시에 담았다. 또한,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와 접목해 오설록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최근에는 제주도 서귀포에 오설록 티팩토리를 구축했다. 이곳은 대지면적 7100평, 건축면적 2200평 규모로 조성했다. 오설록 전용 녹차 재배부터 가공, 제품 출하를 한곳에 모았다. 이곳에서는 연간 646톤의 녹차를 제조할 수 있으며, 8600만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오설록 실적도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2분기 기준 매출이 2021년 143억원에서 2022년 178억원(+24.6%), 2023년 198억원(+10.8%), 2024년 221억원(+11.8%)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8억원) 대비 3배 이상 뛴 27억원을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 자회사들이 자체 매장을 줄이는 점과 달리 오설록은 매장을 그대로 끌어오고 있다.
오설록 매장 추이는 2022년 29개(제주 티뮤지엄 1개, 티하우스 5개, 티샵 23개)에서 2023년 28개(제주 티뮤지엄 1개, 티하우스 7개, 티샵 20개), 2024년 2분기 27개(제주 티뮤지엄 1개, 티하우스 7개, 티샵 19개)이다. 오설록은 동시에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에 입점하는 등 채널 다변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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