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NIM) 하락 여파로 이자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 및 환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 감소는 1분기 홍콩 H지수 ELS 충당부채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 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ELS 손실보상 관련 충당부채 인식 영향으로 하나은행의 상반기 영업외손실은 작년 상반기 382억원에서 올 상반기 1091억원으로 늘었다.
기타영업손실은 작년 상반기 3685억원에서 올 상반기 4127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고, 매매평가익은 35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 줄었다. 수수료이익(4833억원)만 4.1% 늘었다.
마진 하락으로 이자이익도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8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1.64%였던 NIM은 올 상반기 1.50%로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과 우량 대출자산 선점 전략 등의 영향으로 예대 프라이싱 악화된 영향이다.
대출 자산은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온 기업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려졌다.
하나은행의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75조182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2.6%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4.4% 늘었다.
대기업 대출(29조9200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4% 불었고 중소기업 대출(141조3870억원)은 12.5%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 자산을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 및 임대업이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타 25%, 제조업 21%, 도매 및 소매업 15%, 숙박 및 음식점업 5%, 건설업 2% 순이었다.
가계대출 잔액 역시 132조9660조원으로 견조하게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0%,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3.1%다.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 수준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대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간 성장 목표를 상반기 내 조기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연간 대출 목표치를 달성한 만큼 하반기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기보다는 기존에 확보한 대출 자산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2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은행 원화대출 성장률은 연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던 명목 GDP 수준을 상회했다”며 “하반기 추가적인 대출 성장은 제한적인 만큼 리스크, 수익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집중하고, 상반기 선제적으로 확보한 대출자산의 효율적인 관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자산 확대 기조 속에서도 건전성은 개선됐다. 하나은행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2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와 전분기 대비 모두 0.0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3%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02%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0.01%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1조6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충당금 등 전입액은 1362억원으로 58% 줄었다.
수익성 지표는 뒷걸음질쳤다. 하나은행의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7%로 1년 전 대비 1.25%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1.50%로 0.14%포인트 내렸다.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94조7271억원을 포함해 623조3690억원을 기록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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