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인성, 인간미, 겸손과 배려입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전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임원들에게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면 먼저 인간이 되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함 회장은 자신의 성장 과정과 회장으로 선임되기까지 배경을 소개하면서 직원과 손님의 마음을 얻은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정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상고에 들어갔고 서울은행에 입행했고 야간대에 입학했다”며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늘 변방에서, 아웃사이더로, 야전에서 영업으로 승부를 봤다”고 회상했다.
함 회장은 “요즘 개천에서 용 나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나도 할 수 있다,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주는 것이 하나금융의 문화”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특히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자질로 인성을 꼽았다. 그는 “어머니는 늘 ‘네가 빚지고 살아라’, ‘낮추고 베풀라’고 말씀하셨다”며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해야 손님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후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가계영업추진본부장, 남부지역본부장, 충남북지역본부 본부장, 대전영업본부 본부장, 충청사업본부본부장을 거쳐 2015년 9월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한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맡았다.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했고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하며 차기 회장 입지를 다졌다.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22년 3월 하나금융 회장에 올랐다.
'손님 중심, 사람 중심'은 함 회장이 줄곧 강조해 온 경영가치다. 그는 “손님에 미쳐야 한다”며 “초대 통합은행장 취임 이후 ‘손님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자’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현장 조직과 본부 조직을 모두 손님 중심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통합은행장 시절 두 조직의 유기적 결합을 위해 피합병 은행이었던 외환은행의 전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저도 피합병은행(서울은행) 출신이라 외환은행 직원들이 가진 정서적 불안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그들을 끌어안아야 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누구든지 받아들이는 문화가 하나금융그룹에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새로운 인재상으로는 ▲사람에 대한 온기 ▲미래에 대한 용기 ▲성장에 대한 동기 등을 세 가지를 제시했다. 함 회장은 “금융회사는 공장이나 굴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사람밖에 없다”며 “누구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금융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벌, 스펙, 출신, 지연, 학연보다 열심히 일 잘하는 직원을 인정하고 리더로 육성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 하나금융그룹의 조직문화”라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손님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손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기업가치를 키운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의 미래 전략으로는 핵심 역량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제시했다. 함 회장은 “은행이 이대로 가도 되나, 전통적인 금융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돈을 벌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한다”며 “독자적으로는 기술이나 자본 측면에서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나 신기술 관련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혼자 힘으로 되지 않는 것들은 네이버, 쿠팡 등과 제휴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확대를 위한 비은행 분야 인수합병(M&A)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등 15개 자회사·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은행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어 시장에서 어떻게든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발굴을 위해 M&A 시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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