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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7(금)

DQN하나은행, 직원 1인당 돈 가장 많이 벌었다…국민은행 최하위 [은행 경영효율성 분석②]

기사입력 : 2024-06-20 06:00

(최종수정 2024-06-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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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1인당 생산성 비교…평균 7200만원
H지수 ELS 손실 배상 여파에 1년 전보다 22% 줄어
하나은행 1인당 충전이익 8800만원…4대 은행 1위
4대 은행 연간 생산성 개선세…점포·인력 감축 효과

[DQN] 하나은행, 직원 1인당 돈 가장 많이 벌었다…국민은행 최하위 [은행 경영효율성 분석②]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일제히 하락했다. 가장 높은 생산성을 기록한 곳은 하나은행으로, 직원 한명당 8800만원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을 벌어들였다.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경우 최하위로 밀려났다.

연간 기준으로는 4대 은행의 1인당 생산성이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 및 경영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점포와 인력을 줄인 영향이다. 1인당 예수금과 대출금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금융신문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생산성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올 1분기 기준 평균 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9500만원) 대비 24.2% 감소한 수치다.

충전이익은 은행이 거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영업외손익을 더한 뒤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이를 국내 직원 평균 수로 나눈 값이 1인당 충전이익이다. 1인당 충전이익은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생산성이 높을수록 직원 업무 효율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4대 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이 줄어든 건 홍콩 H지수 손실 고객 배상 비용을 대규모로 반영한 영향이 크다. 4대 은행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H지수 ELS와 관련해 지난 4월부터 자율 배상 절차에 돌입했다. 올 1분기 ELS 배상 금액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규모는 국민은행 8620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우리은행 75억원 등이다.

4대 은행 충전이익* 및 직원 1인당 생산성** 추이
                (단위: 억원, 명)
은행명 항목 19Y 20Y 21Y 22Y 23Y   23Y1Q 24Y1Q
KB국민은행 충전이익 35,664 37,163 40,162 46,033 53,261   15,029 6,505
1인당 생산성 2.01 2.08 2.30 2.64 3.12   0.89 0.37
직원수(평균) 17,562 17,547 16,957 16,755 16,350   16,190 16,082
신한은행 충전이익 31,565 31,919 32,601 42,382 42,764   12,339 10,587
1인당 생산성 2.17 2.19 2.27 3.03 3.15   0.91 0.79
직원수(평균) 13,833 13,891 13,554 13,391 13,136   13,224 12,970
하나은행 충전이익 33,374 32,009 34,998 45,307 51,906   13,522 11,213
1인당 생산성 2.50 2.50 2.67 3.60 4.16   1.11 0.88
직원수(평균) 12,452 11,956 12,149 11,587 11,643   11,415 11,752
우리은행 충전이익 26,029 23,426 31,721 39,345 39,970   11,834 12,051
1인당 생산성 1.67 1.53 2.17 2.80 2.89   0.87 0.84
직원수(평균) 14,633 14,479 13,850 13,301 13,129   13,049 13,615
* 충전이익=충당금 적립전 이익 (데이터분석=KFT연구소 / 자료=각사, 금융감독원)
** 1인당 생산성=충당금적립전이익/직원 평균 수

은행별 생산성을 보면 4대 은행 가운데 1인당 충전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의 올 1분기 1인당 충전이익은 8800만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1억1100만원)과 비교하면 20.7% 줄었다. 같은 기간 충전이익이 1조3522억원에서 1조1213억원으로 17.1% 감소한 반면 직원 평균 수는 1만1415명에서 1만1752명으로 3% 늘어난 영향이다.

우리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은 1년 전(8700만원)보다 3.4% 감소한 8400만원으로 하나은행 다음으로 높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1분기 충전이익이 1조1834억원에서 1조12051억원으로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늘었다.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고 H지수 ELS 판매 잔액이 적어 관련 손실이 제한적인 점이 충전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직원 평균 수가 1만3049명에서 1만3615명으로 증가하면서 1인당 충전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신한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은 7900만원으로 작년 1분기(9100만원)에 비해 13.2% 줄었다. 신한은행은 1분기 충전이익으로 전년 동기(1조2339억원) 대비 14.2% 감소한 1조587억원을 올렸다. 직원 평균 수는 1만3224명에서 1만2970명으로 1.9%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은 3700만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8900만원)보다 58.4% 감소한 수치로, 하락 폭도 가장 컸다. 국민은행의 1분기 충전이익은 지난해 1분기(1조5029억원) 대비 56.7% 감소한 6505억원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직원 평균 수도 1만6190명에서 1만6082명으로 108명 줄었다.

시장에선 은행권이 H지수 ELS 관련 비용을 일회성 요인으로 털어낸 만큼 2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4~5월 은행 대출성장률이 양호하고, 2분기 NIM 하락 폭도 그다지 크지 않은 데다 홍콩 ELS 충당금 환입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4대 은행은 디지털 전환 전략과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점포 통폐합을 실시해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영업 점포(지점‧출장소) 수는 2018년 말 3563개에서 2019년 3525개, 2020년 3303개, 2021년 3079개, 2022년 2883개, 2023년 2826개로 꾸준히 줄어 5년 새 20.7% 감소했다. 4대 은행은 작년 한해에만 점포 57개를 없앴고 올 1분기에도 13곳의 점포가 사라졌다.

4대 은행은 인력 감축을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4대 은행의 임직원 수는 2018년 말 6만1642명에서 지난해 말 5만6536명으로 줄었다.

점포와 직원 수가 줄면서 은행 생산성도 높아졌다. 4대 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 평균은 2020년 2억800억원, 2021년 2억3500억원, 2022년 3억200억원, 2023년 3억3300만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해 1인당 충전이익으로 2022년(3억6000만원) 대비 15.6% 늘어난 4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직원 평균 수가 2022년 1만1587명에서 2023년 1만1643명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충전이익이 4조5307억원에서 5조1906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다.

반면 우리은행의 경우 작년 1인당 충전이익이 2억8900만원으로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2억원대에 그쳤다. 2022년(2억8000만원) 대비로는 소폭 늘어난 수치다.

4대 은행 직원 1인당 예수금 및 대출금 추이
        (단위: 억원)
은행명항목19Y20Y21Y22Y23Y 23Y1Q24Y1Q
KB국민은행1인당 예수금187207229253270 265282
1인당 대출금152167186203213 207217
신한은행1인당 예수금205227254279294 298314
1인당 대출금162175196213222 223237
하나은행1인당 예수금220232263309330 341350
1인당 대출금177184209238246 246254
우리은행1인당 예수금186200228257269 271278
1인당 대출금151162185204210 207212
(데이터분석=KFT연구소 / 자료=각사, 금융감독원)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예수금과 대출금도 증가세다. 4대 은행 직원 1인당 예수금 평균은 2020년 216억5000만원, 2021년 243억5000만원, 2022년 274억5000만원, 2023년 290억7500만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대출금 평균 역시 160억5000만원, 172억원, 194억원, 214억5000만원, 222억7500만원으로 늘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1인당 예수금이 305억9200만원, 대출금이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4.2% 증가했다.

은행들이 점포 폐쇄를 통한 생산성 제고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5월부터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시행하는 등 은행 점포 폐쇄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은행이 점포를 닫기 전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치고, 점포 폐쇄 결정이 내려지면 소비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공동 점포·이동점포 등 대체점포를 마련하도록 했다. 아울러 연 1회 실시하던 점포 폐쇄 관련 경영 공시를 분기별 1회로 확대하고 신설 또는 폐쇄되는 점포 수뿐만 아니라 폐쇄 일자, 폐쇄 사유 및 대체수단을 추가로 제공하도록 했다.

이에 은행들은 일반 지점을 줄이는 대신 고액 자산가 대상 점포를 신설하거나 기존 지점을 자산관리 센터로 전환하는 등 특화 점포를 늘리고 있다. 특화 점포는 자산관리(WM) 수수료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려 수익성 제고 효과도 볼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고객의 모바일뱅킹 이용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이용률이 떨어지는 점포 중심으로 통폐합하면서 생산성이 개선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는 빠르게 점포를 축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새 수익원을 발굴해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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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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