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상향된 업종은 자동차(2개사), 조선(2개사), 민자발전(4개사)다. 반면, 하향된 업종은 석유화학(7개사), 건설(4개사), 소매유통(2개사)다.
경기는 시계추처럼 호황과 불황을 오간다. 이 과정에서 재무완충력과 경쟁력 등을 갖춘 기업은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크레딧 불안’에 이은 악순환이 지속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반응은 주식시장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딥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당시 대비 현재(7월 2일 종가기준) 주당순자산비율(PBR)과 시가총액이 하락하고 PBR이 1배 이하인 상장사는 총 593개사다.
시가총액 및 주당순자산비율(PBR) 하락기업 | ||||||
(24.01.24 대비 24.07.05 종가기준) | (단위: 십억원) | |||||
기업명 | PBR(배) | ROE | 부채비율 | 시가총액 | ||
POSCO홀딩스 | 0.52 | 3.13% | 69.19% | 30,911 | ||
LG화학 | 0.86 | 5.24% | 89.23% | 24,919 |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 0.57 | 7.88% | 32.54% | 5,370 | ||
한화솔루션 | 0.58 | -1.64% | 171.82% | 4,392 | ||
LG유플러스 | 0.50 | 7.33% | 129.54% | 4,235 | ||
현대제철 | 0.20 | 2.29% | 80.65% | 3,837 | ||
강원랜드 | 0.77 | 9.61% | 20.96% | 2,972 | ||
GS리테일 | 0.53 | 0.50% | 126.49% | 2,126 | ||
CJ대한통운 | 0.53 | 6.01% | 131.45% | 2,115 | ||
롯데쇼핑 | 0.19 | 1.55% | 182.79% | 1,777 | ||
OCI홀딩스 | 0.46 | 18.15% | 56.14% | 1,665 | ||
이마트 | 0.13 | -1.37% | 141.75% | 1,625 | ||
대우건설 | 0.39 | 13.39% | 176.79% | 1,552 | ||
신세계 | 0.35 | 4.96% | 132.68% | 1,543 | ||
영원무역 | 0.47 | 15.91% | 47.64% | 1,533 | ||
한국앤컴퍼니 | 0.36 | 4.76% | 15.54% | 1,436 | ||
동원산업 | 0.47 | 9.01% | 146.36% | 1,243 | ||
DL이앤씨 | 0.27 | 4.27% | 95.94% | 1,229 | ||
롯데정밀화학 | 0.48 | 7.78% | 12.58% | 1,174 | ||
씨젠 | 0.95 | 0.07% | 21.45% | 1,092 | ||
출처=딥서치 자료 재가공 |
도출된 기업 중 시총 상위 10위 내에는 POSCO홀딩스, LG화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화솔루션, LG유플러스, 현대제철, 강원랜드, GS리테일, CJ대한통운, 롯데쇼핑 등이 속해 있다.
언급된 기업 중 ‘만년 저평가’인 지주사, 통신사 등을 제외하면 크레딧 불안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집중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총 10위권 밖으로 확대하면 이러한 경향은 더 뚜렷해진다. 이마트, 대우건설, 신세계, DL이앤씨, 롯데정밀화학 등도 일명 ‘밸류업 역행’함과 동시에 크레딧 불안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다.
이중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이 100%가 넘는 기업은 한화솔루션, GS리테일, CJ대한통운, 롯데쇼핑, 이마트, 대우건설, 신세계 등으로 좁혀진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총자본은 낮기 때문에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비교적 높아야 한다. 기업별 ROE를 보면 한화솔루션은 –1.64%, GS리테일 0.50%, CJ대한통운 6.01%, 롯데쇼핑 1.55%, 이마트 -1.37%, 대우건설 13.39%, 신세계 4.96%이다.
ROE와 부채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소매유통업 부진이 가장 두드러진다. 국내외 이커머스 공세가 지속되는 만큼 향후 업계 강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이자부담 등이 소비여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신용도가 추가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도 안심할 수는 없다. 레버리지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들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이 현재 상황에서 유일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자본을 줄여 ROE를 높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는 자본완충력 훼손 시 투자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주환원 등에 집중할수록 채권 형태 자금조달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POSCO홀딩스를 포함한 시총 및 PBR 하락 기업들이 소위 말하는 ‘밸류 트랩’(value trap)에 빠진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기업은 성장을 위해 자본과 부채형태의 적절한 조달과 배치 및 활용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들은 자산배치 효율성이 낮은 편이며 그 이면에는 그룹 지배력을 위한 목적도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채권투자자는 자본과 수익성의 질적 측면을 중시하고 주식투자자는 성장과 환원을 중시하는 만큼 기업들이 말로만 ‘주주환원’을 내세우기 보다 양측을 고려한 전략적 자산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