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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3(월)

“미국에만 투자하지 마세요”…미래에셋운용, 전 세계 담은 ‘토탈 ETF’ 출격 [ETF 통신]

기사입력 : 2025-06-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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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홍지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홍지인 기자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미국 중심의 자산배분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증시 전체의 성장을 추종하려는 투자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신상품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를 소개했다.

이번 ETF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48개국, 약 1만 개 이상의 주식에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비교지수는 FTSE 러셀이 산출하는 ‘FTSE Global All Cap Index’로, 이는 전 세계 투자 가능한 주식의 약 98%를 커버하는 가장 광범위한 글로벌 주식 벤치마크다. 미국과 비미국 국가의 비중은 6:4로 조정해, 특정 국가 쏠림 없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이 ETF는 미국에 상장된 ‘Vanguard Total World Stock ETF(VT)’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판 VT’로도 불린다. VT는 글로벌 최대 운용사 뱅가드의 대표 상품으로, 현재 순자산은 한화 62조8000억 원에 이른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미국 시장은 여전히 장기 우상향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간의 독주는 끝나고 새로운 증시 주도국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이번 ETF는 투자자가 특정 국가의 주가를 예측하기보다 전 세계 자본시장 전체에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ETF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금융 상품”이라며 “2000년대 초 나스닥100, 2020년 S&P500 현물형 ETF에 이어 이제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토탈 ETF’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FTSE 러셀의 에메랄드 야우 APAC 주식지수상품 총괄은 “올해 들어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요가 높아지면서 FTSE 글로벌 올캡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강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TIGER ETF의 상장은 한국 투자자에게 보다 폭넓은 투자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홍지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홍지인 기자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액 중 90% 이상이 미국에 편중된 상황”이라며 “이는 구조적 성장의 기회를 놓칠 수 있는 리스크로, 이제는 글로벌 분산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세계 GDP의 약 25%를 차지하지만, 글로벌 주식시장 내 비중은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난다. 정 본부장은 “이번 ETF는 미국 중심 포트폴리오에 대한 대안이자, 단일 상품으로 세계 경제 전체에 베팅할 수 있는 ‘World in One ETF’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품은 액티브 ETF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패시브 전략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1만개에 이르는 글로벌 종목을 모두 직접 편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만큼, 선진국 대형주는 개별 종목으로, 신흥국 중소형주는 ETF를 통해 편입하는 ‘듀얼 운용 전략’을 채택했다. 정의현 본부장은 “특히 신흥국 종목은 거래 유동성과 수탁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크기 때문에, ETF 편입 방식으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선임매니저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되 유동성 부족 종목이나 적자 기업은 제외하는 최소한의 필터 전략만을 적용한 구조”라며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일반 액티브 펀드와는 차별화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ETF가 추종하는 FTSE 글로벌 올캡 지수는 2002년 말부터 산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 389.77%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올해에도 6월 20일 기준 연초 대비 5.18%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1.47%)을 크게 상회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 ETF가 높은 분산성과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자와 연금 계좌 투자자에게 특히 적합한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남기 대표는 “미래에셋은 2010년 국내 최초로 나스닥100 ETF를 선보였고, 2020년에는 S&P500 ETF로 다시 한 번 시장을 선도했다”며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는 글로벌 자산배분의 완성도를 높이는 ‘완성형 글로벌 ETF’로, 국내 ETF 시장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은 언제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변화를 읽고 ETF 상품을 개발해왔고,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TIGER KRX금현물 ETF'도 함께 상장한다. 이 ETF는 KRX 금현물시장에 100%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총 보수는 연 0.15%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김 대표는 “금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자산이지만, 수십 년간 횡보했던 기간도 존재한다”며 “보유 비용이 낮아야만 장기 투자에서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금현물 ETF는 보유 비용을 최소화해 투자자들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운용은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출시를 기념해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LS증권에서 해당 ETF 일 거래 조건을 충족한 일부 고객에게는 문화상품권이 지급되며, 자세한 내용은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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