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지난 24일 K-상생을 강조하는 자료를 내고 협력하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성과를 내고 있는지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매출 확대 효과를 본 국내 중소기업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이들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런 내용들은 그간 쿠팡이 낸 국내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사례들을 담은 자료들과 꽤 닮아있다.
알리와 테무는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알리는 제품의 할인 판매 상품의 정가를 속였다는 혐의다. 실제 판매된 적 없는 가격을 정가로 표기하고, 허위 할인율을 적용해 홈페이지와 앱에 노출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테무는 앱 설치 시 상시로 쿠폰을 제공하는데 제한시간 내 앱을 설치해야만 쿠폰이 제공되는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를 유인한 혐의다.
알리는 테무보다 빠른 이달 말 공정위 조사 결과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알리가 이를 의식하고 협력 중인 국내 중소기업들의 성공사례와 지원 의지를 강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인기가 계속될 것만 같던 C-커머스였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는 모습이다. C-커머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어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830만명으로 전월 보다 3.4%(약 29만명) 줄었다. 이 기간 테무는 3.3%(약 27만명) 감소한 797만의 이용자 수를 기록하며 11번가(799만명)에게 다시 3위 자리를 내줬다.
싼 값에 이용한다는 C-커머스였지만 소비자들 역시 이젠 저렴한 가격보다 안전과 품질에 대한 고민을 더 크게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에선 C-커머스의 등장으로 인한 국내 제조업의 생산, 고용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경제보고서 이슈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이예림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 과장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중간재가 지역 제조업 생산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알리‧테무‧쉬인 등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들여오는 소비재는 국내 생산품을 대체해 향후 제조업 생산‧고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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