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부동산 PF 관련 신용등급 혹은 등급 전망이 하향된 기업들은 건설, 저축은행, 증권, 캐피탈 등 다양한 업권에 걸쳐 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정부 주도의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자금조달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는 미매각 기업들이 속출했다. 무엇보다 이들 대부분이 PF 부실과 연관이 깊다. 이같은 공모 시장의 경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공모 회사채 시장의 경우 우량채(AA급 이상)가 주를 이룬다. 이러다보니 여기서 밀린 비우량 기업들은 기업어음(CP) 등 단기 자금조달에 집중하거나 사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향후 금리가 상승해도 이들은 단기 혹은 사모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특히 그룹 지원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기업의 경우 경영 불안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된 올해 신용등급이나 전망이 하향된 기업들 중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이 영역에 속한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 발표’를 살펴보면 금융당국이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엿 볼 수 있다. 우선, PF 평가 대상을 기존 본 PF와 브릿지론에서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약정을 추가하고 대상기관에 새마을금고를 포함시켰다. 그 결과 PF 규모는 기존 135조원에서 230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PF 부실 규모도 확산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부실이 현실화 될 것을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으로 보면 연착륙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PF 사업장 평가등급을 기존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나눴다. 부실우려 부문에는 충당금 75%를 쌓도록 했다. 기존 3단계에서는 악화우려 부문만 20조원이 넘어 부담이 크다.
업권별로 보면 브릿지론과 토지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 및 증권사가 가장 우려된다. 본PF의 경우 건설사가 대부분 책임준공 약정, 신용 보강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사업성 저하에도 대주단 등과 협의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신용평가 등급 및 등급 전망 하향 조정 기업들을 보면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대목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최근 들어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과 은행들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거나 혹은 발행을 준비중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채권 형태지만 자본으로 인정 받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와 유사하지만 기타자기자본 성격도 갖는다. 보완자본 성격인 후순위채가 자본건전성 강화에 집중한다면 신종자본증권은 자기자본에 가깝기 때문에 자본완충에서 나아가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활동에 더 유리하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상황에 따라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며 “자본완충은 물론 시장 구조조정을 대비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물론 국내 대형 금융사들도 PF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해 매물로 나오는 중소형 저축은행과 증권사 인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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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 하향 기업 | DQN Data Quality News | |||||
업종 | 기업명 | 현재 신용등급 | 이전 신용등급 | 비고 | ||
건설 | 신세계건설 | A- / 안정적 | A0 / 부정적 | 등급 하향 | ||
쌍용C&E | A0 / 부정적 | A0 / 안정적 | 등급전망 하향 | |||
GS건설 | A0 / 안정적 | A+ / 안정적 | 등급 하향 | |||
태영건설 | CCC / 부정적 | A- / 부정적 | 등급 하향 | |||
동광건설 | D | BB- / 안정적 | 등급 하향 | |||
저축 은행 | 대신저축은행 | A- / 부정적 | A- / 안정적 | 등급전망 하향 | ||
KB저축은행 | A0 / 부정적 | A0 / 안정적 | 등급전망 하향 | |||
다올저축은행 | BBB+ / 부정적 | BBB+ / 안정적 | 등급전망 하향 | |||
애큐온저축은행 | BBB0 / 부정적 | BBB0 / 안정적 | 등급전망 하향 | |||
키움예스저축은행 | BBB0 / 안정적 | BBB+ / 부정적 | 등급 하향 | |||
오케이저축은행 | BBB0 / 안정적 | BBB+ / 부정적 | 등급 하향 | |||
바로저축은행 | BBB0 / 안정적 | BBB+ / 부정적 | 등급 하향 | |||
증권 | SK증권 | A- / 안정적 | A0 / 부정적 | 등급 하향 | ||
다올투자증권 | A0 / 부정적 | A0 / 안정적 | 등급전망 하향 | |||
캐피탈 | M캐피탈 | A- / 부정적 | A- / 안정적 | 등급전망 하향 | ||
롯데캐피탈 | A+ / 안정적 | AA- / 부정적 | 등급 하향 | |||
2024.06.13 현재 | 출처=국내 신용평가사 3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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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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