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연구부장은 5월 21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금융신문 주최로 열린 '2024 한국금융미래포럼'의 패널토론에서 중앙은행들이 연구개발 중인 CBDC 관련 “다음 세대 지급결제 특징은 토큰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금이용 감소 등 변화…CBDC 연구개발 활발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새로운 화폐로, 크게 범용(retail)과 기관용(wholesale)으로 구분한다. 포럼에서 윤성관 부장은 CBDC 혁신성에 대한 질문 관련 "토큰화 기반 지급결제 시스템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윤 부장은 "원장을 공유하면 프로그래밍 자유도가 상당히 높아진다" 며 "단시간에 되는 게 아니라 많은 토큰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토큰 경제로 나아갈 때 지급 결제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며 "한국은행이 BIS(국제결제은행), 5개 기축통화국 등 7개국(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위스, 한국, 멕시코) 중앙은행, IIF(국제금융협회)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고라 프로젝트’는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국가 간 송금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CBDC 연구개발 필요성에 대해 화폐시스템의 준거(anchor) 역할 강화 측면이 꼽혔다. 디지털화된 미래 경제에서도 화폐시스템의 안정적 작동과 화폐의 단일성 유지를 위한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또 토큰화 진전에 대한 대응 측면도 있다. 전문과 원장 기록의 일치 및 표준화가 되면, 지금과 같은 사후대사(reconciliation) 과정이 불필요하다.
범용 CBDC에 대해 개인정보 이슈나, 통제나 감시 등 빅 브라더(Big Brother) 문제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윤 부장은 "큰 장애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부장은 “빅브라더가 되려면 진짜 빅(big)이어야 하고, 모든 데이터를 알아야 하는 것인데 범용 CBDC는 여러개 중 하나(one of them)의 지급 수단이다"며 빅브라더 이슈가 합당하지 않다고 시사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돈이 제대로 안전하게 이체됐느냐, 수수료가 효율적인 싼 값에 이뤄졌느냐 같은 안전성과 효율성 부분이 유인 체계이므로, 우려하는 그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활용성테스트·아고라프로젝트 ‘양날개’
윤 부장은 BIS(국제결제은행)의 통합원장(unified ledger) 개념을 소개했다. 토큰화 된 중앙은행 화폐, 예금, 자산을 프로그래밍 가능한 공통 플랫폼에서 발행·유통해서 원장 내에서 처리되는 모든 대금거래를 중앙은행 화폐로 최종 결제하는 방식이다. 거래 과정의 자동화, 조건부 거래, 실시간 동시 결제 등이 특징이다.한국은행은 새 프로젝트로 CBDC 활용성 테스트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공동 추진하고 있다. 한은이 구축한 CBDC 네트워크 내에서 기관용 CBDC와 함께 민간 디지털통화를 발행한다. 최대 10만 명의 일반국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디지털 바우처 기능이 적용된 예금 토큰을 실제로 이용하는 실거래 테스트를 올해 4분기 착수한다. 또 거래소, 결제원 등 기관과 가상환경에서 기술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아고라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 간 지급결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 가능성도 모색한다. 글로벌 금융인프라를 만드는 새로운 표준 설정 작업에 한국이 처음부터 참여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윤 부장은 "아고라 프로젝트는 범위를 좁혀서 실험을 하게 된 만큼, 아주 심플한 유스 케이스(적용가능 사례)를 짜려고 한다"며 "G20 목표는 국가 간 송금의 75% 정도는 한 시간 내 처리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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