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미국 법인인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와 계열사 간 거래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델라웨어주에 있는 쿠팡Inc는 한국 쿠팡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쿠팡 세무조사는 비정기 조사다.
이번 특별조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쿠팡Inc가 있는 미국 델라웨어주 때문이다. 델라웨어주는 회사법과 세법 등 모두 ‘친기업’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인구수보다 지역에 등록된 법인 수가 더 많을 정도로 수많은 기업 법인 본사가 있다. 애플, 아마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등이 있고, 국내에서는 쿠팡과 현대차, 롯데, 네이버 등 대기업들도 현지에 법인 본사를 두고 있다. 또 조세회피처로 분류되는 지역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김창기 국세청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밝힌 내용의 일환이라고도 보고 있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앞서 “역외탈세 등을 (다국적기업) 대상으로 국세청의 조사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쿠팡이 사전 고지한 랭킹 산정 기준과 무관하게 PB 상품을 상단에 노출한 것이 소비자 기만을 통한 부당한 고객 유인행위라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관련 매출액을 10~12조 원으로 보고, 4000억~5000억 원의 과징금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이에 대해 쿠팡PB를 제조하는 90%는 중소업체라면서 투명하고 적법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공정위가 주장하는 ▲임직원 동원 ▲상단노출 조작 ▲직원 동원 우호적 리뷰 조작 ▲고객 공지 없다 ▲자사 우대로 PB 상품 폭리 등에 대해 반박했다.
쿠팡의 알고리즘 조작 의혹에 대한 과징금 규모는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 공습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쿠팡의 부담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쿠팡 올 1분기 매출은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와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62억원(1억677만달러)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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