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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월)

“와우멤버십 인상 이유 있었다” 쿠팡, 영업익 반토막·7분기만 적자전환

기사입력 : 2024-05-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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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61%↓ 당기순이익 적자전환
매출액은 9조4505억원,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알리·테무 등 C-커머스 공세, 파페치 인수 등 영향
김범석 의장 " 향상된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투자 지속"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1% 급감했다. 매출은 9조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사진제공=쿠팡 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1% 급감했다. 매출은 9조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사진제공=쿠팡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쿠팡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 공습에 따른 마케팅·물류비용투자와 파페치 인수 등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 4월 쿠팡이 발표한 유료멤버십 인상도 이러한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8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와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62억원(1억677만달러)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318억원의 당기순손실(2400만달러)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처음으로 7분기 만에 적자를 냈다. 지난해 1분기 쿠팡은 1160억원(9085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1분기 쿠팡 실적을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쿠팡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1300억∼1500억원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의 알리익스프레스, PDD 홀딩스의 테무가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을 모색하는 상황”이라며 “(쿠팡의) 매출은 예상을 상회했지만 손실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C-커머스 공세 위협 느낀 쿠팡의 공격적 투자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향후 3년간 한국에 1조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향후 3년간 한국에 1조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쿠팡의 이러한 성적 부진 배경에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은 C-커머스 위협적 공세가 컸다. 거대한 자본을 토대로 ‘초저가 전략’을 앞세운 C-커머스가 빠른 배송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다.

알리와 테무을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 수는 올해 1분기 단숨에 확대됐다. ‘저렴한 게 장땡’이라는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먹혔다. 지난 3월 C-커머스 국내 이용자 수는 40% 넘게 급증했다. 알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87만1000명, 테무는 829만6000명이다. 같은기간 3086만명으로 1위를 차지한 쿠팡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2위와 3위가 각각 알리, 테무라는 점을 고려하면 쿠팡에게는 꽤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됐다.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의장은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들 진출은 업계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 그리고 소비자들이 리테일에서는 다른 어떤 산업에서보다도 빠르게 클릭 한번 만으로 몇 초 만에 다른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향후 3년간 11억 달러(약 1조 4471억원) 투자계획과 연내 물류센터 구축 계획까지 세우면서 쿠팡의 마음은 더 급해졌다.

이에 쿠팡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보다 2배 가량 더 큰 규모의 투자비용이다. 도서산간지역을 포함해 전국 5000만 인구가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배달서비스 ‘쿠팡이츠’,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 혜택 확대를 통한 충성고객 확보 전략도 세웠다. 기존 쿠팡이츠 배달비 10% 할인을 넘어 ‘배달비 0원’ 서비스를 개시했고, 쿠팡플레이에서는 각종 프리미엄 축구·야구 스포츠 중계권 확보했다.

소비자들 유입률이 가장 큰 배달과 OTT서비스에 힘을 주다보니 비용투자도 컸다. 앞서 쿠팡이츠가 전개하던 ‘와우할인 10%’와 마찬가지로 ‘배달비 0원’ 역시 쿠팡이 100% 부담하는 방식이다. 유료회원 공략이 궁극적 목적인만큼 쿠팡은 자체적인 비용부담으로 회원 모집에 나섰다.

스포츠 중계 비용 역시 만만찮다. 지난 4월 중계한 MLB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의 중계권은 15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 매년 여름 해외 축구 명문팀을 한국으로 초청해 친선 경기를 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등을 고려하면 스포츠중계에만 쓰는 비용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5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파페치 영향도 컸다. 파페치 실적이 반영된 성장사업 분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470억원 적자로 전년 1분기보다 4배가량 커졌다. 이중 파페치가 411억원의 손실을 냈다.

와우멤버십 비용,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쿠팡이츠는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이츠는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C-커머스 견제를 위한 비용 투자로 출혈이 클 수 밖에 없던 쿠팡입장에선 와우멤버십 월회비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지난 4월 ‘와우멤버십’ 비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약 60% 가량 올렸다.

쿠팡의 멤버십 인상에 ‘탈쿠팡’ 조짐도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용자 수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4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3090만 8000여명으로 지난 3월(3086만 6000여명)보다 0.13%(4만 1000여명)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무료 로켓배송을 포함한 각종 무료 서비스와 상품 할인,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을 통해 약 4조원(30억달러) 가량의 비용절약 혜택을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매년 그 이상의 절약혜택이 와우회원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2024년에는 멤버십 혜택을 더욱 확대해 고객에게 40억 달러(5조5000억원) 이상의 와우 관련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의장 "아직 갈 길 멀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김범석 쿠팡 의장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의장은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한국에서는 성장 중에 있으나 560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하고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은 구매할 때마다 새롭게 선택을 하고, 더 좋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소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며 ”최고의 상품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번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를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지속해 도서산간과 인구감소 지역 등 ‘식료품 사막’ 환경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한 로켓배송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 제조업체와 중소기업이 로켓 인프라를 통해 더 향상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는 쿠팡은 한국산 제품의 구매, 판매 금액을 2023년 130억 달러(17조원)에서 2024년에는 160억 달러(22조원)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 의장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이라는 가장 중요한 분야에 집중한 결과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상품,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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