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RWA 관리·수익성 회복' 중점
천병규 DGB금융지주 전무(CFO)는 2일 2024년 1분기 그룹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BIS비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은행의 자산 성장 확대를 꼽았다. 그는 "다만 자산 성장을 통한 RWA 증가와 CET1 하락 압력이 있을 수 있는데, 금융지주 내 다른 비은행 계열사에 할당돼 있는 RWA를 적극적으로 재분배(Reallocation)하는 전략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올 연말 기준으로 현재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RWA을 상당 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천 전무는 "최소 11%의 CET1은 지킬 것이고, 경우에 따라 12% 중반 수준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RWA 관리와 수익성 회복 두 가지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천 전무는 "12% 수준의 CET1에 도달하는 데까지 약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이전까지는 총 주주환원율 증가도 중요하지만, 이익 체력을 회복해 주당 배당금을 확대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ET1 12%를 상향 돌파해야만 30% 이상의 총 주주환원율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기준 DGB금융지주의 총 주주환원율은 28.8%다. 200억원을 자사주 매입, 915억원을 현금배당에 사용했다.
대구 지역 경기 상황에 대해서 그는 "대구 지역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왔던 부동산 미분양 증가는 어느 정도 고점을 치고서 안정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지방 정부가 추가적인 공급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1~2년 정도 시간을 가지고 미분양 상황이 해소된다면 부동산 관련 우려는 희석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천 전무는 "다만 대구·경북 지역 주력 산업으로 작년까지 선전했던 이차전지 산업과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올해 일부 조정 상황을 보이고 있지만, 업황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며 "대구은행의 경우 중소상공인과 취약 차주 익스포져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현재 0.72%인 크레딧 코스트(Credit Cost)를 올 연말까지 0.52%를 목표로 관리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 줄고 대손비용 늘고
DGB금융지주의 2024년 1분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680억원) 대비 33.5% 감소한 11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이자이익 감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취약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3881억원) 대비 9.5% 증가한 4249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1940억원) 대비 34.7% 하락한 1266억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 원화대출금은 5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0조5000억원) 대비 10.10%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4%로 전년 동기(2.19%) 대비 0.05%p 하락했다. 대구은행 NIM은 2.02%로 전년 동기(2.07%) 대비 0.05%p 하락했다.
판매관리비는 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2424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2.3%로 전년 동기(41.6%) 대비 0.7%p 상승하며 소폭 악화했다.
충당금 전입액은 1595억원으로 전년 동기(1104억원) 대비 44.5% 증가했다. 대손비용률은 1.05%로 전년 동기(0.76%) 대비 0.29%p 상승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1.17%로 전년 동기(0.96%) 대비 0.21%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1.30%로 전년 동기(1.03%) 대비 0.27%p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56%로 전년 동기(12.16%) 대비 4.6%p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7%로 전년 동기(0.74%) 대비 0.27%p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은 13.73%로 전년 동기(14.06%)대비 0.33%p 하락했다. RWA는 45조3461억원으로 전년 동기(42조3232억원) 대비 7.1% 증가했다. CET1은 11.07%로 전년 동기(11.46%) 대비 0.39%p 떨어졌다.
그룹 실적은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실적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DGB대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95억원으로 전년 동기(1278억원) 대비 6.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035억원으로 전년 동기(668억원) 대비 54.9%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년 동기(140억원) 대비 135.0% 감소한 -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DGB캐피탈은 전년 동기(205억원) 대비 34.6% 감소한 134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지정학적 불안 요인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 속 철저한 내부통제와 내실 경영을 통한 자산건전성 안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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