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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5000억 펀드 만든다”…김성태 기업은행장, 벤처 투자로 비이자이익 드라이브

기사입력 : 2024-04-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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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마중물 역할' 포부…신기술 기업 투자 강화
비이자이익 부진 개선 과제…연금·카드 등 경쟁력 업

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 & CES 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 & CES 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업은행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시장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벤처스타트업의 금융 수요에 적극 대응해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벤처 투자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IBK기업은행장이 신설 자회사 IBK벤처투자를 통해 벤처 투자를 확대해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김 행장은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신규 벤처펀드를 조성해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자회사 IBK벤처투자 출범식을 열고 “코로나 종식 이후 고금리 등으로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었고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초기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으며 시장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대한민국 벤처 스타트업 금융 생태계에 정책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IBK벤처투자는 지난해 말 기업은행이 자본금 10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벤처캐피탈(VC) 자회사다. 국책은행이 국내에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설립한 건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IBK벤처투자는 지난달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했고, 초기 투자 전문 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협약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IBK벤처투자 초대 대표는 조효승 전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 전략투자사업부문 대표다. 조 대표는 한림창업투자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 우리자산운용 PE본부장, 키움투자자산운용 PE본부장, SK증권 PE본부 상무 등을 역임한 M&A(인수・합병) 자문 및 기업구조조정업무(CRC) 전문가다.

IBK벤처투자는 정책형 벤처캐피탈로서 민간 시장을 보완하며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창업 초기 기업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5000억원 이상 신규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초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모험자본을 지원해 이들의 데스밸리 극복을 적극 돕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첨단 산업과 초격차 기술 등 미래 먹거리에 도전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자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의 첨단 산업 육성 및 기술 진흥 정책과도 보조를 맞춰 정책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IBK벤처투자와 은행, 캐피탈, 증권 등 자회사 간 시너지도 적극 활용해 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단기적인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지속될 수 있도록 IBK금융그룹 전체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은행과 캐피탈, 투자증권 등 IBK금융그룹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비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성장금융경로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5대 중점 분야로 ▲2025년까지 모험자본 2조5000억원 이상 공급 ▲IBK벤처대출 1000억원 공급 ▲문화콘텐츠 분야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투자 ▲벤처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액셀러레이팅 지원 ▲IBK창공 추가개소(대구경북권, 호남권) 등을 설정했다.

김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모험자본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강조하고 벤처캐피탈 자회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벤처 투자 확대로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이자이익도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은 수년째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020년 6145억원, 2021년 5971억원, 2022년 3844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해에는 6487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가 견인한 일회성 요인에 따른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이익은 2021년 6315억원, 2022년 5718억원, 지난해 4770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비이자이익 개선은 김 행장이 취임 후 기업은행의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시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김 행장은 적정 비이자이익 비중으로 20~30%를 설정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비이자수익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비중보다 상당히 높으면 은행 경영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20~30% 사이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분야의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 비중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올해도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비이자 부문은 고객기반을 유지·강화하고 은행으로써의 경쟁력을 확보·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절대로 포기해선 안되는 분야”라며 “퇴직연금과 외환, 카드, 수익증권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반등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카드 전용 디지털 플랫폼인 ‘IBK카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카드 사업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고 전용 플랫폼을 통해 대고객 카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연금 부문의 경우 신상품,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개인 맞춤형 연금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개인고객·카드사업그룹’을 ‘개인고객그룹’과 ‘카드사업그룹’으로 분리하고 ‘연금사업그룹’과 ‘연금업무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등 카드와 연금 부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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