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IBK기업은행장이 신설 자회사 IBK벤처투자를 통해 벤처 투자를 확대해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김 행장은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신규 벤처펀드를 조성해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IBK벤처투자는 지난해 말 기업은행이 자본금 10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벤처캐피탈(VC) 자회사다. 국책은행이 국내에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설립한 건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IBK벤처투자는 지난달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했고, 초기 투자 전문 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협약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IBK벤처투자 초대 대표는 조효승 전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 전략투자사업부문 대표다. 조 대표는 한림창업투자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 우리자산운용 PE본부장, 키움투자자산운용 PE본부장, SK증권 PE본부 상무 등을 역임한 M&A(인수・합병) 자문 및 기업구조조정업무(CRC) 전문가다.
기업은행은 IBK벤처투자와 은행, 캐피탈, 증권 등 자회사 간 시너지도 적극 활용해 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단기적인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지속될 수 있도록 IBK금융그룹 전체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은행과 캐피탈, 투자증권 등 IBK금융그룹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비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성장금융경로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5대 중점 분야로 ▲2025년까지 모험자본 2조5000억원 이상 공급 ▲IBK벤처대출 1000억원 공급 ▲문화콘텐츠 분야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투자 ▲벤처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액셀러레이팅 지원 ▲IBK창공 추가개소(대구경북권, 호남권) 등을 설정했다.
비이자이익 개선은 김 행장이 취임 후 기업은행의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시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김 행장은 적정 비이자이익 비중으로 20~30%를 설정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비이자수익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비중보다 상당히 높으면 은행 경영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20~30% 사이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분야의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 비중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올해도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비이자 부문은 고객기반을 유지·강화하고 은행으로써의 경쟁력을 확보·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절대로 포기해선 안되는 분야”라며 “퇴직연금과 외환, 카드, 수익증권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반등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카드 전용 디지털 플랫폼인 ‘IBK카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카드 사업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고 전용 플랫폼을 통해 대고객 카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연금 부문의 경우 신상품,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개인 맞춤형 연금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개인고객·카드사업그룹’을 ‘개인고객그룹’과 ‘카드사업그룹’으로 분리하고 ‘연금사업그룹’과 ‘연금업무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등 카드와 연금 부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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