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상장사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내렸다. 금융지주사 중 가장 시끌시끌했던 주총을 꼽으라면 JB금융지주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간 표 대결을 들 수 있다. 결과는 얼라인의 승. 얼라인이 추천한 후보가 JB금융지주 이사회에 진입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냈다.
잔잔했던 JB 이사회에 돌을 던진 얼라인. 지난 55여년간 JB금융의 최대 주주로 조용히 군림해 온 삼양사도 이번엔 직접 움직이며 JB에게 힘을 실어줬다. 삼양사와 JB의 관계는 1대 주주를 넘어 훨씬 더 끈끈하다. 이들의 이면에는 어떤 관계성이 있을까.
JB금융지주에는 삼양의 피가 흐른다. JB금융지주와 삼양사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삼양의 뿌리를 살펴봐야 한다.
JB금융지주의 최대 주주는 정확히 삼양사 외 2인이다. 나머지 2인은 수당재단과 김윤 씨다. 수당재단은 삼양그룹의 장학재단이며, 김윤은 삼양그룹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 회장이다. 결과적으로 삼양사 관계 지분이 한 데 묶여 총 14.75%를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삼양사 14.28%, 수당재단 0.45%, 김윤 회장 0.01%를 가지고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삼양사는 불닭볶음면을 만드는 삼양식품과 아무 관계가 없는 회사다. 삼양사는 숙취 해소 전문 브랜드인 ‘상쾌환’ 등을 가지고 있다. 삼양사의 뼈대를 살펴보면 삼양그룹이 있고 그 위에 지주사인 삼양홀딩스가 있다. 삼양홀딩스를 주축으로 식품과 화학, 의약·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양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수당(秀堂) 김연수닫기김연수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의 삼남인 고 김상홍 삼양그룹 제2대 회장은 1969년 향토 유력인사들과 함께 전북은행을 설립했다. 2011년 삼양홀딩스가 출범하며 물적분할로 설립된 삼양바이오팜은 당시 삼양사가 가지고 있던 전북은행 지분을 승계받았다.
2013년 7월 전북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삼양바이오팜은 JB금융지주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이후 2017년 삼양바이오팜이 지분 8.39% 전량을 삼양사에 다시 매각하며 지금의 지분구조가 완성됐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삼양사의 JB금융지주 지분은 15%를 넘지 않는다. ‘은행법 제16조 2’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는 지방은행의 주식을 15%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삼양그룹은 15% 이하의 지분율을 유지하며 최대 주주의 지위도 같이 보전하고 있다.
현재 JB금융지주 지분 14.18%를 가지고 있는 얼라인은 2022년 5월 지분 14%를 2482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로 단숨에 올라섰다.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지분 차이는 0.10%포인트(P)밖에 나지 않는다. 수당재단과 김윤 회장 지분을 포함하더라도 0.57%P 차이다.
3대 주주는 지분 10.63%를 보유한 OK저축은행이며, 4대 주주는 지분 6.20%를 가진 국민연금공단이다.
한편 역대 전북은행장 중 2010~2014년 제10대 은행장을 지낸 김한 전 행장은 김연수 명예회장의 손자다. JB금융지주 지분을 가진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김 전 행장은 JB금융지주가 출범한 2013년부터 2019년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지주 회장도 역임했다. 광주은행을 JB금융지주로 편입했던 2014년엔, 그해 11월 광주은행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하며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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