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의 성공적인 IPO(기업공개)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상장사로서 자본시장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삼성증권 IB를 먼저 찾는(first call), 그런 IB 하우스가 되고 싶습니다.”
이기덕 본부장은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와 자금조달에서 IPO 클로징(closing)까지, 발행사와 주관사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증권의 IB는 ‘전통 명가(名家)’ WM(리테일)의 협업모델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고도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다양한 출신 모였다…“시너지 발휘”
삼성증권의 IB1부문 산하 CM본부는 4개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기덕 본부장은 “IPO 실무팀이 4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유일하다”며 “기동력, 영업력 확장, 그리고 실무역량 배가를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조직 부서원들의 출신이 다양하다. 회계사, 애널리스트 출신은 물론, 수의사, 제약사 경험이 있는 인사도 있다. 또 기술평가기관, 공학도 출신 등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서로의 경험과 다양성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증권의 IPO 주관은 약진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2024년 1월 한국거래소에서 '2023 코스닥 우수 IB'에 선정돼 수상했다.
또 삼성증권은 최근 반도체 디자인플랫폼인 세미파이브, 산업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서울로보틱스, 종합물류기업인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주관사 및 금융플랫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주관사단에 합류하며 빅딜과 코스피 딜의 트랙레코드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IPO 시장, 올해 성장세 이어간다”
2024년 IPO 시장 전망에 대해 이기덕 본부장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성장에 무게를 두었다. 2023년 하반기부터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공모 규모 5000억원 수준 빅딜(big deal)들이 성공적으로 상장되고 있다고 예시했다. 또 2024년 올해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 시프트업 등 대형급 딜에 대한 시장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오는 2025년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어(大魚) IPO 대기군에 세미파이브, 서울로보틱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이 있다고 열거했다.
이 본부장은 "주식시장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상향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금리인하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IPO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험은 재산…“넓은 스펙트럼에서 접근”
IB는 사람이 재산이라고 할 만큼, 맨파워(man power)가 중요하다. 삼성증권의 IB 하우스가 원하는 자질과 역량에 대해, 우선 이기덕 본부장은 "재무제표와 회계는 비즈니스 세계, IB 시장에서의 언어(language)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재무제표 분석능력도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그는 "또한 다양한 산업과 기업들이 존재함에 따라, 산업트렌드와 회사를 지속적으로 이해하는 역량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워크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열정과 헌신의 자세 그리고, 딜 별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일하다 보니, 팀워크도 갖춰야 할 중요한 역량이라고 본다"고 제시했다.
이기덕 본부장의 경우, 첫 사회생활을 회계사(삼일회계법인)로 시작했다. 이후 삼성증권에서도 IPO 업무 전에는 커버리지(coverage) 업무를 담당하면서 상장사들의 증자, 회사채 발행은 물론 합병자문, 인수매각 자문 업무 경험 등이 있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한 가지를 오래 하는 것만큼 의미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학문에서도 융합학문, 산업에서도 복합 융합 산업이 필요한 시대인 것처럼, IB에서도 융합자문이 필요하다고 비유했다.
이 본부장은 "IPO 분야 한우물만 경험한 사람도 전문가가 될 수 있겠지만, 회계, 또 IB의 모든 영역에서의 경험은 IPO 업무를 보다 넓은 스펙트럼에서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 종합 솔루션 제공 향해 뛴다
단순한 IPO 딜 자체를 넘어, 수익다각화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수임한 회사들이 IPO 클로징에 이르기까지 1~2년의 시간 즉, 일종의 리드 타임(lead time)을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이기덕 본부장은 "그 기간 동안 삼성증권은 프리 IPO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발행사가 상장으로 가기 전까지 필요한 자금조달 도움도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삼성증권도 추가 수익의 기회를 향유할 수 있는 윈윈(win-win) 모델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제시했다.
증권사 수익기둥 양날개인 IB와 WM의 협업 모델도 강조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슈퍼리치(super rich)' 자산관리에서 업계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통 강자라는 점이 장점이다. 기업의 생애주기 전반에서 삼성증권이 첫 번째 선택을 받는 하우스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본부장은 "WM에서 IPO 이전까지 기업 성장을 위한 여러 자문·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IPO는 IB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도록 한다"고 했다. 그는 "상장 이후에도 WM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서 추가 자금조달 니즈(수요)가 있을 경우에는, IB가 다시 자문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며 "기업의 종합 솔루션 제공자(Total Solution Provider)를 지향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삼성증권 IB 부문의 목표, 전략방향, 철학에 대해서는 IPO 업무를 담당하는 본부 이름이 CM본부라는 점을 다시금 언급했다. 한 기업의 성공적인 IPO를 넘어, 상장 기업들이 이후 시장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삼성증권 IB를 가장 먼저 노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뜻이 담겼다.
이기덕 본부장은 "IPO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좋은 기업을 발굴해서 양질의 IP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탑티어(top tier) IPO 하우스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따라서 IB-WM 협업모델을 고도화해서 우수한 회사를 계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며, 훌륭한 인재를 유지(retention)하고 확보도 해나가겠다"며 "영업력과 실행력 모두를 지속적으로 키워가려고 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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