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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영 KB증권 본부장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DCM 강화…긴 호흡 접근” [IB 인사이드 (1)]

기사입력 : 2024-03-18 00:00

(최종수정 2024-03-1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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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10년 왕좌, 해외딜 도전
‘쿼드러플 크라운’ 탈환 힘실어

주태영 KB증권 IB1총괄본부장(전무)= 1969년생/ 순천고,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1994년 쌍용증권 입사/ 2006년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팀장/ 2010년 KB투자증권 DCM팀장/ 2017년 KB증권 기업금융2부장(상무보)/ 2019년 KB증권 기업금융1부장(상무)/ 2022년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전무)/ 2024년~ KB증권 IB1총괄본부장(전무) // 사진제공= KB증권(2024.03)이미지 확대보기
주태영 KB증권 IB1총괄본부장(전무)= 1969년생/ 순천고,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1994년 쌍용증권 입사/ 2006년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팀장/ 2010년 KB투자증권 DCM팀장/ 2017년 KB증권 기업금융2부장(상무보)/ 2019년 KB증권 기업금융1부장(상무)/ 2022년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전무)/ 2024년~ KB증권 IB1총괄본부장(전무) // 사진제공= KB증권(2024.03)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자본시장을 무대로 한 증권사의 IB(투자금융) 부문은 역동적이다. IB 조직에서 뛰고 있는 사람(人)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IB 하우스 안(in)에서 시시각각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딜(deal) 스토리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KB증권은 DCM(채권자본시장)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IB 하우스로 꼽힌다. 10년 넘게 국내 DCM리그테이블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DCM=KB'에 힘을 보태온 주태영 KB증권 IB1총괄본부장(전무)은 17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금융은 호흡이 긴 비즈니스"라고 제시했다.

주태영 본부장은 "대단한 기술이 있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功在不舍(공재불사), 즉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며 "한 번 딜(deal)에서 떨어져도 다음 딜을 준비하는 태도가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DCM 왕좌에 오른 KB증권의 다음 발걸음은 글로벌 DCM 영토확장이다.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DCM 전담 조직을 구성해 역량을 키우며 도전장을 내고 있다.

잘 키운 DCM 하나, 파생딜 밑바탕
KB증권은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DCM 전통강호의 자리를 고수해왔다. 금융그룹 산하 증권사로 고객 커버리지(coverage)가 넓다는 것은 KB증권의 차별적 강점이다.

쌍용증권에서 증권맨으로 첫 발을 내디딘 주태영 본부장은 현재까지 KB증권에서 DCM 강자의 기틀을 확고히 하는 데 힘을 보태왔다.

IB부문 아래에는 3개의 총괄본부 체제다. 주태영 본부장이 담당하는 KB증권 IB1총괄본부는 대기업 커버리지의 기업금융1본부, 중견/중소기업 커버리지를 포함한 기업금융2본부, 또 세일즈 업무의 신디케이션본부, 인하우스 PE사업본부로 구성돼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흩어져 있던 DCM 조직을 한 데 모아 집중도를 높였다. 그리고 주니어부터 경력과 노하우를 쌓은 RM(Relationship manager)들을 집중 배치했다.

한동안 ‘쏠림’이 두드러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이 둔화되며 그 여파는 컸다. 증권사들은 대안 수익처를 찾아 회사채, IPO(기업공개), 유상증자 등 전통적 IB 영역에 몰렸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DCM의 경우 발행사의 리스크 분산 수요와 증권사 영업 경쟁이 맞물려 대형 주관사단이 대세로 떠올랐다. 다만 “시간을 돈으로 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갈 경우 수익성 악화로 시장이 혼탁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수료 파이가 작아지면서 전통 DCM 강자 증권사의 경우, 오히려 축적된 실력을 바탕으로 단독 주관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DCM 자체는 수익성이 크지 않더라도 잘 다져진 네트워크는 다른 IB 신규 비즈니스 물꼬를 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주 본부장은 "파생 딜의 기본 밑바탕을 보면 DCM이 있다는 점에서 타사들도 전통 IB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다만 기업금융은 네트워크를 꾸준히 오랫동안 유지해야 비즈니스와 연결되는 호흡이 긴 비즈니스다"고 말했다.

글로벌 DCM, 성장 씨앗 뿌린다
KB증권은 지난 2021년부터 '글로벌 DCM팀'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한 전담조직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DCM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주태영 본부장은 "KB증권은 로컬 DCM은 1등으로 더 이상 따라올 레코드가 없으나, 해외 IB와 비교하면 아직 열위에 있다"며 "그러나 실적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 외형, 수익, 글로벌 세 가지 측면이 확대 중이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의 외화채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 2023년 12월 말에는 글로벌 제지업에서 시장점유율 1위인 인도네시아 '아시아 펄프&페이퍼 그룹' 계열사의 김치본드(국내에서 발행되는 외화표시 채권)를 발행에 성공했다.

KB증권의 해외진출 방향은 KB금융그룹의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투트랙(two track) 전략이다. 이머징 마켓에서는 직접 인수를 하기도 하지만, 선진국 시장은 지분투자 등의 전략을 쓴다. 뉴욕, 홍콩 등 KB증권 해외법인과 협업해서 공동투자도 할 수 있다. 이머징 마켓의 경우 베트남, 인도네시아 증권사를 인수해서 자회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또 KB증권은 지난 2020년 10월 일본 SMBC닛코증권과 ECM, DCM, M&A 등 IB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제휴를 맺고 교류를 해왔다. 지난 10여 전만 해도 글로벌 IB와 상당한 갭이 있던 일본 SMBC닛코증권은 그 격차를 턱밑까지 좁혔다고 했다.

주태영 본부장은 “일본 대형은행이 글로벌 진출을 꾸준히 하고 있고, 계열 증권사와 같이 글로벌 진출하는 전략으로, 자본력, 영업력이 함께 높아지고 해외 수익구조가 굉장히 커졌다”며 “우리도 증권이 자본력이 큰 은행과 협업 구조로 가는 게 좋은 전략 중 하나라고 보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의 자기자본은 2023년 말 별도기준 6조원 초반대이다.

금리인하 대기, DCM에 우호적 환경
주태영 KB증권 본부장은 DCM 관련,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로는 금리 이슈가 가장 크다고 꼽았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가 기정 사실화 된 상황에서, DCM, ECM 시장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1~2%대 금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더이상 금리인상이 아닌 판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인하 기조는 DCM에 우호적 환경으로 본다”며 유동성 증대를 기회 요인으로 판단했다.

다만 주 본부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대선), 물가안정 속도, 중국 경기 문제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고, 국내적으로도 선거, 부동산 PF 등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수익다각화 측면에서 주 본부장은 "SLB(지속가능연계채권)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SLB가 대세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지난 2023년 7월 KB증권이 현대캐피탈 SLB 공모 발행으로 물꼬를 텄지만 활성화하지는 못했다.

주태영 본부장은 “기업 커버리지가 넓은 만큼 투자형 IB를 강화하는 것도 관심사항이다”고 말했다.

IB 분야에서 '새 먹거리'로는 리츠(REITs) 시장을 지목했다. 해외 리츠시장 규모에 비해 우리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했다. 주태영 본부장은 "아직 법/제도 정비가 안 된 측면이 있지만, IPO, 회사채, 증자, M&A 등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고, WM(자산관리) 상품, 고령화 대비 안정적 수익구조도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금리 안정화 기조 속에서 대기업 사업 재편 등 다양한 형태의 M&A 거래가 늘어날 것을 겨냥할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2024년 연초 조직개편에서 'M&A 본부'를 신설했다. 주태영 본부장은 "신규 비즈니스 확대 측면도 있고, 기업금융 네트워크가 강해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며 "외국계에 치우쳐 있는 데서 기회 요인을 찾으려는 것이다"고 제시했다.

IB 맨파워를 이루는 중요한 자질에 대해 주 본부장은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이 큰 덕목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업은 길게 보고 당장 눈앞의 이익만 쫒지 않아야 한다”며 “10년, 20년 같이 갈 친구처럼 바라봐야 기업금융은 오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의 올해 IB 목표는 “쿼드러플 크라운(4관왕) 탈환”이라고 했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2022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DCM·ECM·M&A금융자문(국내 증권사 기준)·인수금융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는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주태영 본부장은 “KB증권의 DCM은 1등이라는 외형은 물론 신규 시장, 신규 상품을 최초로 개척한 타이틀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쿼드러플 크라운 탈환 목표와 함께 저희는 기업금융에서 WM, 글로벌 등 타부문과 협업에서 솔선수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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