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IPO(기업공개) 전통강자로 일컬어진다. 특히, '알짜 실속'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하우스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IPO 조직은 자기자본투자(PI), 기관 대상 세일즈인 신디케이션을 전담하는 등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함으로써 차별화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산업 트렌드 분석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산업·섹터에 대해 성주완 본부장은 "하이테크 기업이 모두 AI(인공지능)로 귀결되고 있다"며 로봇 산업, 우주항공 산업 등의 발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업계 첫 기관 대상 세일즈 ‘IPO 솔루션팀’ 가동
미래에셋증권의 IPO본부는 ▲IPO1팀 ▲IPO2팀 ▲IPO3팀 ▲IPO솔루션팀으로 구성된다. 이 중 IPO솔루션팀은 기관 세일즈를 전담하고, 자체 북(book)으로 PI 투자를 좀 더 전문적으로 담당한다.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투자로 비상장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고, 주관사로서 상장 이후 증자, 메자닌 등 사후관리에도 특화돼 있다. 주 수입원인 주관 수수료 이외에도 영업영토 확장이라 할 수 있다.
성 본부장은 "본부 차원에서 투자 업무를 좀 더 활발하게 하려고 한다"며 "주관 기업 상장 후 에쿼티 쪽 자금조달 지원으로 수익성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주완 본부장은 "미래에셋은 경력상으로 보면 최소 10년이상 IPO를 오래 맡은 RM(Relationship Manager) 직원들이 많다는 게 강점이다"며 "증권뿐만 아니라, 회계법인, 일반법인 등 다른 경력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도 ‘공인 인증’한 미래 IB 하우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에 IPO 주관 실적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21년에 이어 1년 만에 절치부심한 결과다. 공모주 시장이 활황을 보인 2021년에 미래에셋증권은 대어(大魚)급 IPO로 지목된 2차전지 업체 SKIET(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게임사 크래프톤의 상장 대표주관을 맡았다.
2023년에는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인 두산로보틱스,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소재 중 하나인 전구체 제조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조(兆)단위 대형 딜 상장을 잇따라 미래에셋이 대표 주관하면서 주목받았다.
여러 대어급 딜 수임으로 선전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빅딜(big deal)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에 대형 벤처캐피탈(VC)인 LB인베스트먼트, 필옵틱스의 2차전지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필에너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후공정 테스트 전문기업인 에이엘티 등 우량 중견·중소기업의 상장 주관까지 폭넓게 아우르면서 IPO 주관실적을 차곡차곡 쌓았다.
성주완 본부장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며 노하우가 쌓인 가운데 IPO본부 산하 모든 팀이 균형 있는 성과를 만들었다.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시너지가 생겼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2023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우수 IB’와 ‘2023년 코스닥·코넥스 최우수 IB’에도 동시에 선정돼 ‘공인 인증’을 받았다.
성주완 본부장은 “IPO의 경우 어느 업종을 특화해서 주관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산업을 다 공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또 큰 기업만 수임하는 것도 아니고, 딜의 개수로 보면 훨씬 많은 중소·중견기업을 위주로 하면서 큰 기업들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IPO 시장, 위기이자 기회다”
향후 IPO 시장 전망에 대해 성주완 본부장은 "위기이자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현재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엄청 크고, IPO를 하고 싶어 하는 기업도 많아서 계속 시장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특히, 성 본부장은 "향후 금리가 인하되면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들에게 우호적 환경이 될 것으로 보여 기회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IPO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일반 주식 유통시장이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발행 주관 공모가 자체는 시장 눈높이에 맞는 수준에서 형성되더라도, 수요예측 과정에서 밀물 자금이 들어오고, 자칫 상장 이후 유통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존재한다고 본다.
성 본부장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거나 시장이 망가질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은 부분이 바로 IPO 시장에 위기이면서 기회, 기회이면서 또 한 위기로 여겨지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AI 기업, 무궁무진 쏟아진다
중소·중견기업 발굴을 위한 영업 네트워크 확보 관련, 성주완 본부장은 "고참급 RM 인력들이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중요하게 꼽았다.먼저, RM들이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괜찮은 산업군에 속해 있는 기업을 찾아내 직접 발굴하는 케이스가 있다.
또 벤처캐피탈(VC)이나 기존에 투자한 기업으로부터, 또 회계법인 등에서 소개를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은 IPO 조직에서 네트워크를 꾸준히 쌓아왔을 때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주목할 섹터, 산업 관련, AI(인공지능)를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성 본부장은 "2~3년 내에 좋아질 만한 산업을 많이 보는데, AI 기업, AI를 쓰는 기업, AI에 들어가는 기업 등이 계속 좋아질 것이다"고 판단했다.
성주완 본부장은 "AI와 관련됐다는 게 사실상 하이테크(high tech) 기업들을 다 포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며 “로봇 산업, 우주항공 산업 등이 AI로 모아진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 업종의 경우에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재평가될 수 있는 업종이라고 판단했다.
성 본부장은 "AI 관련 기업들은 지금 엄청나게 많이 생기고 있다"며 "그 기업들 가운데 이제 상장까지 갈 수 있는 기업이 몇 개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무궁무진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선두’, IPO 주관실적 1위 수성 총력
성주완 본부장은 IPO 주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관련 질문에 대해 기본을 강조했다. 성 본부장은 "신규 딜 발굴을 잘 하고, 딜 매니징을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때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가 중요하므로,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탄탄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024년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IPO 주관실적 업계 1위를 유지하는 것이며,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고 했다.
성 본부장은 "IPO 자체도 활발히 하되, 투자를 확장하고, 상장 이후 자금 조달도 하면서 수익처를 다변화 시킨다는 구상이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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