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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풍향계?’…VC 혹한기에도 네이버 선택받은 스타트업 어디?

기사입력 : 2024-01-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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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후속 투자 포함 6곳에 16억원 투자 단행
3D·AI 기술 스타트업 관심…전부 B2B 서비스 준비 중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 전경. / 사진제공=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 전경. / 사진제공=네이버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네이버의 사내 VC(벤처캐피털)인 네이버 D2SF(리더 양상환)는 벤처투자 업계에서 손꼽히는 큰 손이다. 스타트업에서 성공한 회사답게 유망한 기술 회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특히 네이버 D2SF는 SI(전략적 투자자)를 지향하는 만큼 당장의 투자 성과보다 회사와의 기술적 시너지를 가장 우선시하고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네이버 D2SF의 장바구니를 보면 네이버가 어떤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는 말이 탄생한 이유다.

지난해 벤처 투자업계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여파로 혹한기를 맞았다. 대형 VC부터 소형 VC까지 상당수 업체가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서면서 신규 벤처투자 규모와 투자받은 기업의 수 모두 큰 폭 감소했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액은 5조3388억원에서 전년보다 5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 건수 역시 1765건에서 1284건으로 27.3% 감소했다.

네이버 D2SF도 마찬가지였다. 2022년 신규 투자 17건과 후속 투자 9건 등 총 26건, 167억원을 투자한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후속투자를 포함해 총 6곳의 스타트업에 16억원 가량을 투자한 데 그쳤다. 역시 업계 전반에 퍼진 대외 불확실성 탓이다. 하지만 오히려 역설적으로 이러한 상황에도 네이버의 투자를 끌어낸 스타트업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 D2SF의 지난해 주요 투자는 3D 기술과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이뤄졌다. ▲3D 콘텐츠 기술 기업 ‘온더룩’ ▲3D 아바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굳깅랩스’ ▲데이터 생성, 비식별화 스타트업 ‘큐빅’ ▲생성형 AI 보컬 스타트업 ‘오드아이’ ▲실시간 마커리스 모션캡쳐 스타트업 ‘무빈’ ▲AI 운영 자동화 스타트업 ‘딥오토’ 등이다.

구체적으로 ‘엔닷라이트’는 자체 개발한 3D 엔진을 활용해 간편하게 고품질 3D 에셋을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 ‘엔닷캐드’를 구축했다. 네이버 제페토 등 여러 플랫폼과의 호환성, 쉬운 사용성이 특징이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에디터와 기존 엔닷캐드의 사용성을 한층 더 높인 웹 기반 3D 디자인 스튜디오를 공동 개발 중이다.

‘굳갱랩스’는 AI 활용해 이용자 표정과 움직임을 실시간 3D 아바타로 구현하는 '휴먼 투 아바타'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3D 아바타 기반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제트의 아바타 기술 관련 협업도 가능하다. ‘무빈’은 자체 데이터셋 기반의 AI 모델을 구축해 라이다 센서 하나만으로 정밀한 3D 모션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생성형 AI 보컬 기술을 개발하는 ‘오드아이’와 차등정보보호 기술을 활용해 AI 데이터 생성 솔루션을 개발하는 ‘큐빅’, AI 운영 자동화 스타트업 ‘딥오토’ 등에 투자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세 개의 스타트업 모두 네이버가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하게 기업고객과 개인 고객이 최소 인력과 비용으로 AI를 도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은 이들 전부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B2B 시장 공략은 최근 네이버가 사활을 걸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네이버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후 삼성전자, 쏘카, 호텔신라 등과 협력 소식을 밝히는 등 AI 관련 B2B 솔루션 수익화에 힘쓰고 있다. 하이브리드(혼합)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 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등 기업고객 대상 AI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있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네이버 D2SF는 올해도 유망 기술 기업에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네이버 D2SF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가 줄어든 건 고금리 여파로 창업한 스타트업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네이버와 기술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은 꾸준히 발굴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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