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은 내년 북미 상장을 목표로 C레벨 임원을 잇달아 들이고 있다. 17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CO)로 데이비드 리를 영입했다. 데이비드 리는 미국의 여러 기업을 거치며 25년간 경력을 쌓은 ‘재무통’이다. 베스트바이 재무 총괄, 징가 CFO, 임파서블 푸드 COO 겸 CFO, 인에비터블 테크 CFO 등을 역임했다.
네이버웹툰은 “신임 CFO 겸 COO, CSO를 중심으로 글로벌 웹툰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네이버웹툰은 상장을 앞두고 미국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도 재정비했다. 2020년 미국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스토리 콘텐츠 최상위 계열사로 바꿨다. 이어 지난 5월 2021년 인수한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전량을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넘겼다.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왓패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수직계열화를 진행해 IPO 추진을 위한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웹툰도 콘텐츠 투자를 위한 자금 수혈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2년간 유상증자로 받은 금액은 약 3800억원에 이른다. 확보한 현금 역시 콘텐츠 관련 종속, 관계기업 투자에 사용했다.
이를 무사히 추진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네이버웹툰은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외형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공격적 마케팅 집행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수익 모델이 아직 자리잡지 못한 탓이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3분기 175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역시 각각 241억원, 13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IP 비즈니스 확장에 나선다. 올 하반기 팝업스토어를 세 차례나 진행한 것도 그 일환이다.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IP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작가와 독자 간 연결고리 강화를 위해 플랫폼 내 소통 기능인 ‘작가 홈’도 도입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영상화 작업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전망이다. 미국 만화 시장을 주름 잡는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의 핵심 수익원이 영화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영상화는 미국증시 상장 측면에서 중요하다. 수익 창출 외에 IP 수명 연장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영상화 작업의 경우 워낙 비용이 많이 들지만 IP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며 “네이버웹툰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협업해 작품 ‘고수’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도 했고 ‘이두나’도 중국에서 애니메이션으로 탄생시키는 등 다양한 영상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거래액이 4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2021년 4분기 4061억원, 2022년 1분기 4203억원, 2분기 4416억원, 3분기 4794억원 등이다. 김 대표는 “올해 네이버웹툰 거래액은 1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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