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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욱·김대욱의 '네이버 제페토', 메타버스 한파에도 선방...IPO 여부에 쏠린 눈

기사입력 : 2024-01-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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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파에도 누적 이용자수 4억명 돌파 순항
IPO 여부 관심…JP모건 IB 출신 CFO 영입하기도
커지는 적자 걸림돌…콘텐츠 다양화로 수익성 개선 집중

사진=네이버 제페토 홈페이지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네이버 제페토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누적 이용자 수 4억명을 돌파한 네이버제트(대표 김창욱, 김대욱)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업계 한파에도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시장 관심도의 급감으로 대부분의 메타버스 사업이 맥을 못 추는 것과 상반되는 모양새다. 네이버제트는 제페토의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소프트뱅크 등 여러 투자기관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적 있는 만큼, 회사의 IPO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메타버스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온라인 추세가 강화하면서 미래 신사업으로 엄청나게 주목받았는데, 막상 엔데믹으로 전환되자 투자 대비 성과가 안 나면서다. 국내 게임사 중 메타버스 사업에 진심이었던 컴투스, 넷마블에프앤씨, 넵튠 등도 최근 메타버스 사업부의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네이버 제페토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4억명을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초기 시장 장악에 성공한 후 국내외 유통업계, 브랜드사와 협업해 이용자에게 여러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높은 창작 경험을 제공한 게 유효했다.

해외 시장에서 포석도 성실히 다지고 있다. 특히 네이버제트는 해외 이용자들이 자유로운 창작과 자기표현에 익숙하다는 점을 잘 파고들었다. 실제 네이버제트는 현재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해외 이용자 비중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네이버가 사우디에서 디지털 전환을 필두로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이에 맞춰 네이버제트 역시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12월 제페토에 아랍어 지원을 시작하고,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미디어 시티와 함께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기술 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도 맺었다. 메타버스 콘텐츠 및 몰입형 기술 협업과 함께 제페토 안에 샤르자 미디어 시티를 홍보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제페토를 운영 중인 네이버제트의 모회사인 스노우는 이어지는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탈 투자를 통해 크림, 제트 등 자회사들의 기업 가치를 높여왔다. 서비스 이용자를 모은 뒤 독립법인으로 분사해 새로운 투자 유치를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제트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앞세워 2021년 말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컨설팅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네이버웹툰의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뒤 크림과 제트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IPO가 급한 건이 아닌 만큼 업황을 보며 적절한 타이밍에 IPO를 검토할 거라는 관측이다. 네이버제트와 크림은 지난 2월 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JP모건 한국 IB 총괄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 CFO는 인수합병(M&A) 업계에서 20년간 몸담은 인물로, 우아한형제들 매각, 카카오페이 IPO 등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네이버제트의 IPO(기업공개)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IPO는 FI(재무적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에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관건은 수익성 개선이다. 네이버 계열사 중 잠재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로 꼽히긴 하나, 적자 폭은 지속해 커지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2020년 영업손실 188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영업손실 295억원, 2022년 영업손실 726억원을 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데 플랫폼 내 아이템 판매 수수료, 광고 제휴 등으로만 수익을 올리고 있어서 그렇다.

네이버제트는 이용자 소비 진작을 통한 수익화 물꼬를 트기 위해 플랫폼 내 콘텐츠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 제작 기업인 메타버스컴퍼니, 캐릭터 IP 음악 콘텐츠 전문 제작 기업인 숫자쏭컴퍼니 등 콘텐츠, 커뮤니티 개발사들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IPO 추진 과정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을 제대로 받으려면 미래 성장성 외에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며 "당장 IPO를 논하기보다는 이용자 풀 확대와 수익모델 정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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