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트리밍 시장 1위 사업자인 트위치는 오는 2월부로 국내 사업을 철수한다. 서비스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스트리머들의 거처가 연일 화제다. 대형 스트리머가 이용자 유입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국내 1위 트위치 스트리머 ‘우왁굳’이 아프리카TV행을 결정했다는 소식 하나로 아프리카TV 주가가 2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전일 또 다른 인기 스트리머 ‘풍월량’은 아프리카TV가 아닌 치지직으로 이적한다고 밝히면서 아직 거처를 정하지 않은 ‘침착맨’, ‘릴카’, ‘우정잉’ 등 인기 스트리머의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치지직을 통해 광고 수익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단가가 높은 동영상 광고를 송출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게임 스트리밍의 주요 시청자층인 젊은 층을 확보해 이들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 가둬 플랫폼 내 체류시간을 늘리는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치지직에서 발생하는 다수의 트래픽을 네이버페이, 커뮤니티, 커머스 등 기존 네이버 서비스로 연계해 시너지를 낼 여지도 충분하다. 스트리머 후원 기능을 하는 ‘치즈’ 역시 네이버페이로 구입 가능하다. 이용자 사이에서 간편한 후원 기능에 대한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후 스트리머와 플랫폼의 동반 성장을 위한 여러 수익화 전략도 장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스트리머 모객 활동에 한창이다. 회사는 이날부터 치지직에서 트위치 스트리머와 시청자를 위한 구독 승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독기간 이어가기'를 신청하면 시청자는 트위치에서 팔로우했던 스트리머 리스트를 치지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위치에서 활용하던 정보를 연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구독 기간도 합산할 수 있다.
여러 사용자에게 지적받았던 서비스 안정화 작업에도 한창이다. 현재는 1080p 60프레임과 30프레임 방송을 혼용 중인데, 오는 2월 안에 대부분의 방송이 끊김없이 60프레임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규모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채팅이 올라가는 속도도 조절해 가독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후원 가능 대상 확대 ▲채팅창 기능 개선 ▲탐색 기능 개선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치지직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트위치의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이용자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한다면 치지직의 사업 가치는 1조 원을 넘어선다”며 "트위치의 주요 스트리머들이 이미 카페 등 네이버 커뮤니티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트래픽 확보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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