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합산하지 않는 분리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은 자산가들에게도 매력 요인이 될 수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024년 상반기 중 개인투자용 국채 10년물, 20년물을 1조원 가량 발행할 계획이다. 판매대행기관을 선정하고, 시스템 구축을 거쳐 상품 출시가 예상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하는 저축성 국채다.
최소 투자금액은 전용 계좌(1인 계좌)로 최소 10만원, 1인당 구매한도는 연간 1억원 설정을 예정하고 있다.
손실 위험이 없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표면금리 및 가산금리에 연복리를 적용한 이자를 원금과 함께 지급받는다.
이자소득 분리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이 핵심 매력 포인트이다. 매입액 총 2억원까지 이자소득 14% 분리과세의 세제 혜택이 있다.
개인의 국채 투자가 미미한 가운데 활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기준 국채 보유 비중은 국내기관 79.4%, 외국인 19.4%, 그리고 개인은 1.2%에 그친다.
판매대행기관 창구 방문이나 온라인 신청을 통해 청약 및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정부는 곧 국고채 전문딜러(PD) 자격이 있는 기관 가운데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 대행 기관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을 예정하고 있다.
PD로 지정된 금융기관은 지난 2023년 6월 말 기준 증권사 11곳, 은행 7곳으로, 총 18곳이다.
일부 은행과 증권사들의 판매 대행 기관 선정을 위한 물밑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중에서는 현재까지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등이 판매 대행 기관 선정 입찰 시 "참여한다"는 의사를 공표했다.
또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은행, 증권 통틀어 1곳 또는 2곳 선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무래도 리테일 부분이 큰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는 고액 자산가 '채권개미'에게 매력적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행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과세 대상 누진 세율로 최대 45%(지방소득세 제외) 세율이 적용돼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가산금리 등 추가 인센티브도 주목된다.
개인 채권투자 관심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일반 국고채도 개인이 매입할 수 있으나 소액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비싸게 매수하거나 싸게 매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미국의 경우만 봐도, 개인투자자의 소액 국채 투자 인프라로 ‘트레저리 다이렉트(TreasuryDirect)’가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24년 1월 개인투자용 국채 리포트에서 "세계 최고 안전 투자처로 여겨지는 미국은 개인투자자들의 국고채 투자 비중이 높은 반면,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국고채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고금리에 따른 투자 매력과 만기 보유 시에 따른 세제 혜택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비중을 높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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