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에서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했다. 4개 은행 모두 올해 임금인상률은 지난해 3%에서 2%로 1%p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월 기본급의 361%로 현금 300%와 우리사주 6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나 올해는 281%로 줄어들면서 현금이 230%로, 우리사주는 51%로 하향 조정됐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통상임금의 400%를 지급했으나 올해는 200%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현금은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임단협은 마무리했으나 아직 성과급 규모는 확정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월 기본급의 292.6%를 지급한 바 있다. 하나은행 아직 임단협이 진행 중이며 지난해 임금인상률 3%, 성과급은 월 기본급의 350%로 지급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최대 실적에 지난해보다 높은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금융당국의 지적과 올해 경영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 등에 기인해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게 됐다.
다만 복리후생비는 전년보다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9월말 기준 복리후생비는 총 3244억원을 지급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농협은행이 812억원으로 22% 증가했으며 국민은행은 729억원으로 1.6%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으며 신한은행은 605억원으로 5.1%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이연지급을 확대하고 금융회사의 성과급 조정(malus)·환수(claw back) 실효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개별 등기임원의 보수지급계획을 주주총회에서 설명(Say-on-Pay)하도록 하고 개별 임원의 보수지급액 공시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에 비해 국민과 시장이 경영현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영현황을 자율 공개하도록 했으며 임원 성과급 뿐만 아니라 직원의 성과급과 희망퇴직금, 배당현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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