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변문희 어르신이 기부하기로 약속한 것은 거주하고 있는 주택과 금융자산을 포함한 어르신의 전 재산이다. 변문희 어르신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사후(死後)에 모든 재산을 마포구 ‘주민참여 효도밥상’ 사업과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해 유증하겠다는 공증을 마쳤다.
전 재산 기부를 결심한 이유로 변문희 어르신은 “어릴 때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어서 쓰러지기 일쑤였고, 여자라서 공부도 제대로 못 배웠다”라며 “나처럼 형편 때문에 못 배우고 힘들게 사는 이웃들, 학생들 돕고 싶다는 생각을 평생 했었는데 집에 방문하는 복지사 선생님 도움으로 진짜 기부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변문희 어르신은 이어 “챙겨주는 자식도 친지도 없이 한평생 외롭게 살았다”라며 “말년에 효도밥상 때문에 모르고 지냈던 이웃과 친구가 돼서 같이 효도밥상 식당에 간다”라고 밝혔다.
마포복지재단 관계자는 “주민참여 효도밥상에 각계각층의 후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변문희 어르신처럼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은 처음”이라며 “효도밥상을 이용 중인 어르신의 기부여서 의미가 더 남다르다” 라고 밝혔다.
이에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기부 액수를 떠나 전 재산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정말로 존경받아야 할 훌륭한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어르신에게 받은 고귀한 마음을 이제 우리 사회가 돌려드려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어르신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체가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올해 급식기관 32개소를 추가 모집해 연말까지 대상자를 1,500명으로 확월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16개 동 전체에서 17개의 급식 시설이 운대할 예정으로 변문희 어르신과 같은 지역 구성원의 공감과 참여가 효도밥상 사업 추진에 큰 원동력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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