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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태영건설 익스포저 1조…한신평·나신평 "충당금 적립 부담" [부동산PF 도미노 위기]

기사입력 : 2024-01-08 21:21

(최종수정 2024-01-0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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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포저 한신평 1조1422억원·나신평 9229억원 추정
"'담보 기반' KB·하나·한투…익스포저 큰 편 모니터링"

태영건설 사옥 / 사진제공= 태영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태영건설 사옥 / 사진제공= 태영건설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1조원에 달해 충당금 적립 비용 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8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 익스포저, 신용보강을 제공한 브릿지론 등 익스포저, 책임준공 익스포저 등에 따른 PF 익스포저 규모는 1조원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신용평가는 1조1422억원,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9229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나신평의 2023년 12월 28일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커버리지 증권사 25곳 기준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개발 사업장 익스포저는 총 9229억원 규모다. 태영건설의 신용보강(자금보충, 채무인수, 연대보증 등) 익스포져 5647억원, 책임준공 익스포져 3421억원, 단순시공 익스포져 161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증권사의 우발부채는 8064억원, 대출채권/사모사채/지분증권은 1165억원이다.

나신평은 "증권사의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개발 사업장 익스포져 중 초대형사의 익스포져가 6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형사 2144억원(23%), 중소형사 740억원(8%)이다"며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가 나이스 커버리지 증권사 전체 부동산 익스포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로 크지 않고,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1.2%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직접여신 규모는 미미하다. 제2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 개발 사업장 익스포져는 1조6000억원 규모이나, 해당 업종 총자산과 자기자본 대비로는 작은 수준이다.

나신평은 "따라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제2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개발 사업장 익스포져가 큰 회사를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부담이 증가할 수 있으며, 건전성 저하와 더불어 수익성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12월 29일 리포트에서 "증권업의 경우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대출 규모는 약 2200억원이며, 태영건설이 시공사로서 책임준공 확약을 한 사업장이거나 자금보충 또는 연대보증 등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잔액 규모(당사 등급보유 증권사 기준)는 약 9200억원으로 총 1조1422억원의 익스포져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한신평은 "익스포져를 보유한 증권사는 대체로 대형증권사로, 해당 증권사의 2023년 9월 말 평균 자기자본 규모가 약 3조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기자본 대비 부담은 대부분 2~5% 내외로 미미한 편이다"고 분석했다.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 익스포져 외 신용보강, 책임준공 대상 익스포져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 적립에 따른 손실 부담이 내재한다고 짚었다.

한신평은 "태영건설 익스포져에 대해 건전성을 재분류(정상→고정)할 경우, 충당금 적립 부담(부동산 PF 30% 충당금 적립 가정 시)은 최근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 규모 대비 약 11% 수준이다"며 "다만, 일부 업체의 경우 30%를 상회하기도 하여 업체 별 이익창출력에 따라서는 수익성 저하 부담이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KB증권, 하나증권은 태영건설 본사 사옥 담보로 직접대출 및 신용공여를 했고, 한국투자증권도 태영건설이 자금보충을 확약한 복수의 부동산PF 현장에 대해 보유자산을 담보로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

한신평은 "해당 건들의 경우 담보를 제공받아 상환가능성을 보완하고 있으나 익스포져가 다소 큰 편으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따른 채무조정 결과에 따른 영향과 최종 상환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태영그룹과 채권단 간 추가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정부는 태영그룹이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을 통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이날 오전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추가로 9일까지 티와이홀딩스 지분 등을 활용한 자구안도 강구한다. 채권단은 오는 11일 예정된 채권자협의회에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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