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잠재된 취약 요인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조됐다.
이날 비상 거금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함께,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 원장 등 F4(Finance 4)가 참석했다.
간밤 미국 연준은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9월, 11월에 이어 다시 한번 5.25~5.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도, 그간 통화긴축 과정에서 금리 정점에 거의 도달하였고,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와 달러 가치는 큰 폭 하락했다.
이어 수장들은 "특히 금융권의 연말 자금조달 상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고금리 예금 및 퇴직연금 연말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이동 리스크도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사태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부동산 PF 등 일부 취약요인도 잠재해 있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연말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기관 빈틈없는 공조 아래 24시간 합동점검체계 등을 통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밀착 모니터링 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특히 이날 회의는 추 부총리의 '마지막' F4 회의 주재이기도 했다.
2기 경제라인 바통 터치가 이뤄지면서 추 부총리 후임으로 직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었던 최상목닫기최상목기사 모아보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월 4일 지명됐다.
추 부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떠나더라도 후임자(최상목 후보자)가 취임하면 회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제가 취임할 때부터 경제상황이 엄중했고, 그동안 예외 없이 매주 일요일에 만나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논의해왔다"며 "시장은 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상존해 있어서 기관간 긴밀한 공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뿐만 아니라 이날처럼 중요 사안이 있으면 새벽부터 만나기도 했다며 회의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추 부총리가 남긴 업적 가운데 두 가지는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창용 총재는 "첫 번째는 '추경(추가경정예산) 불호'로써, 편하고 정치적으로 인기가 있는 넓고 편안한 길을 피하고, 좁고 어려운 길이지만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재정의 방향을 바꿔줬다"며 "재정 쪽에서 많이 도와줘서 물가를 그나마 빨리 잡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창용 총재는 "두 번째는 관계기관 간 소통"을 꼽으며 "다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험한 소리를 하면서 정책을 공유했고 여러 정책 협조에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