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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의 '마지막' F4 회의…"부동산 PF 취약요인 잠재, 긴장의 끈 놓지 않아야"

기사입력 : 2023-12-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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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동결' 비상거금회의 주재…1기 경제팀 F4 마무리
이창용 "'추경불호' 업적…재정 도와줘서 물가 그나마 잡아"

1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은행회관에서 F4(Finance 4) 참석 가운데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날 비상 거금회의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3.12.14)이미지 확대보기
1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은행회관에서 F4(Finance 4) 참석 가운데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날 비상 거금회의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3.12.14)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12월 미국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금리 동결 결정 가운데 국내 경제·금융수장들은 연말 연시 시장 변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잠재된 취약 요인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조됐다.

기획재정부는 추경호닫기추경호기사 모아보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1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 거금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함께,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 원장 등 F4(Finance 4)가 참석했다.

간밤 미국 연준은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9월, 11월에 이어 다시 한번 5.25~5.50%로 동결했다.

아울러 성명서를 통해 그간 인플레이션이 완화세를 보여왔다고 평가하는 한편,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dot plot)을 통해 내년도 금리 인하폭을 세 차례, 즉 75bp(=0.75%p)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도, 그간 통화긴축 과정에서 금리 정점에 거의 도달하였고,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와 달러 가치는 큰 폭 하락했다.

이날 거금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금융시장의 경우 주가와 환율은 주요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고, 자금시장에서도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안정되는 등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장들은 "특히 금융권의 연말 자금조달 상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고금리 예금 및 퇴직연금 연말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이동 리스크도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사태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부동산 PF 등 일부 취약요인도 잠재해 있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연말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기관 빈틈없는 공조 아래 24시간 합동점검체계 등을 통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밀착 모니터링 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특히 이날 회의는 추 부총리의 '마지막' F4 회의 주재이기도 했다.

2기 경제라인 바통 터치가 이뤄지면서 추 부총리 후임으로 직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었던 최상목닫기최상목기사 모아보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월 4일 지명됐다.

추 부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떠나더라도 후임자(최상목 후보자)가 취임하면 회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제가 취임할 때부터 경제상황이 엄중했고, 그동안 예외 없이 매주 일요일에 만나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논의해왔다"며 "시장은 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상존해 있어서 기관간 긴밀한 공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뿐만 아니라 이날처럼 중요 사안이 있으면 새벽부터 만나기도 했다며 회의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추 부총리가 남긴 업적 가운데 두 가지는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창용 총재는 "첫 번째는 '추경(추가경정예산) 불호'로써, 편하고 정치적으로 인기가 있는 넓고 편안한 길을 피하고, 좁고 어려운 길이지만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재정의 방향을 바꿔줬다"며 "재정 쪽에서 많이 도와줘서 물가를 그나마 빨리 잡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창용 총재는 "두 번째는 관계기관 간 소통"을 꼽으며 "다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험한 소리를 하면서 정책을 공유했고 여러 정책 협조에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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